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7%, 2019년은 올해보다 0.3%p 낮은 2.4%로 전망했다.
17일 한경연은 ‘KERI 경제 동향과 전망 : 2018년 4/4분기’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해 극심한 내수(소비+투자) 부진과 수출증가세 둔화가 성장 흐름 약화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적으로는 자산가격의 급락, 고용시장 악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노동시장 유연성 약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 등이, 대외적으로는 반도체 시장 위축으로 인한 단가 하락, 국제자본시장 불확실성 증대, 무역마찰 장기화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 가능성 등이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지적됐다.
구체적으로 한경연은 이미 둔화추세에 진입한 설비투자의 경우 기존 증설설비에 대한 조정, 성장둔화에 따른 설비증설 유인 부족,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금조달 부담상승 등으로 내년에는 둔화 폭이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억제정책과 SOC 예산 감축에 기인해 증가율이 –4.5%까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또 정부의 지속적인 소득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악화,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 고용 부진으로 인한 취업자 수 급감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올해보다 0.3%p 감소한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역시 미국을 제외한 주요 수출상대국들의 성장률 둔화,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 반도체 단가의 하락세 등 교역조건 악화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5%와 비슷한 1.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인건비의 큰 폭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장세 둔화로 인한 낮은 수요압력, 서비스 업황부진, 가계부채·고령화 등의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는 주요 수출국 경기둔화와 교역조건 악화의 영향으로 상품수지의 흑자 폭이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가 확대되고 이전소득 수지가 악화되면서 올해에 비해 42억달러 감소한 63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155원으로 올해 평균 1,089원에 비해 소폭 절하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