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19년 만의 총파업을 앞둔 가운데 4일 KB국민은행 경영진이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전원 사의를 밝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경영진 전원은 이날 오후 허인 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경영진은 "오는 8일로 예정된 총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 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78일 KB국민은행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전체 조합원 1만4,343명 중 83.5%인 1만1,990명이 참여한 가운데 1만1,511명(96%)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의결했다.
노사는 지난해 9월18일부터 12차례 교섭을 했지만, 대다수 안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2차례에 걸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산별교섭 합의사항 이행, 점심시간 1시간 보장, 기간제 근로자 정규직 전환, 출퇴근 기록시스템 설치, 신입 행원 페이밴드 폐지, 미지급 시간외수당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KB국민은행 총파업은 지난 2000년 국민·주택은행 합병 이후 19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