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첫 재판을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지자들에게 성남법원 앞 집회 자제를 당부했다.
재판이 시작된 마당에 집회가 계속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6일 이 지사는 자신의 SNS에 ‘성남법원 앞 집회 자제를 호소하며 지지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올려 “저는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정치는 국민이 심판하는 링 위에서 하는 권투 같은 것이다. 상대를 많이 때린다고 해도 심판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 감점”이라면서 “다투더라도 침을 뱉으면 같이 침을 뱉을 게 아니라 점잖게 지적하고 타이르는 것이 훨씬 낫다. 대중이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을 이기는데 필요하면 전투에서 얼마든지 져줘야 하는 것처럼 현실의 상대와 싸워 이기는 것보다 국민 공감을 얻는 것이 진정 이기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제 이 일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사법부는 정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최후 보루로서 정치와 행정은 물론 여론으로부터도 독립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재판이 시작된 이때 담당 법원 앞 집회는 그 의도가 어떠하든 재판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치려는 행위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오해받을 수도, 공격의 빌미를 줄 수도 있는 성남법원 앞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오는 10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이 지사의 ▲검사사칭 ▲분당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에 대한 첫 재판(심리)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