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28일 밤 10시41분 향년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17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가 최근 건강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져 병원에 입원한 지 17일 만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한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는 운동에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던 김 할머니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일본에 대한 분노와 문제 해결을 염원하는 뜻을 밝혔다.
김 할머니는 1940년 15살의 나이에 일본에 속아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당했다.
1992년 자신이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임을 밝히고 1993년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자신의 피해에 대해 증언하는 등 일본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는 일에 앞장섰다.
또한 본인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고, 분쟁 지역 및 전쟁 지역의 아동과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인권운동에도 힘썼다.
정의기억연대는 29일 성명을 내고 “김복동 님의 활동은 국제사회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전시 성폭력 피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으로 국제 여론을 이끌어냈다”며 “국경을 넘어서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초국적인 연대는 이 세상을 평화로 만들고 전시 성폭력 피해의 재발을 막는 데 새로운 희망이 됐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의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되고, 이날 오전 11시부터 조문할 수 있다. 발인은 2월1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