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사)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14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왜곡 발언과 관련해 "그런 수구 반동적인 집단 속에 개혁보수의 상징인 김영삼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다는 자체가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빙탄지간"이라고 했다. 빙탄지간(氷炭之間)은 '얼음과 숯 사이'라는 뜻으로 결코 서로 화합할 수 없는 사이를 이를 때 쓰는 말이다.
김 상임이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작금의 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박근혜 정권의 탄핵을 통해 처절한 반성과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도 시원찮을 판에 다시 과거 군사독재의 향수를 잊지 못해 회귀하려는 불순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상임이사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과거 수구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확인되면 반드시 아버님의 사진은 그곳에서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 상임이사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5·18 망언 사태'라고 지칭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비록 지도부가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국당의 실체가 궁극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며 "아버님은 문민정부 당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부가 문민정부라고 규정하고 특별법을 만들어 전두환을 위시한 신군부세력을 단죄했다"고 강조했다.
또 "1983년 아버님이 상도동에 전두환의 신군부에 의해 3년째 연금당해 계실 때 5월 18일을 기해 2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통해 5.18을 기념하기도 했다"며 "한국당의 일부라고 하지만 결국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정권들의 후예들 그리고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극우세력들이 존재하는 한 한국당의 미래는 결코 희망적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