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전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77회 생일을 맞이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16일 금수산태양궁전에서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간부들을 대동하고 참배한 가운데,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위상 및 일부 간부의 변동이 감지돼 주목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최룡해, 리면건, 김여정, 리영식 등과 함께 참배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다.
지난해 당 창건 73주년 맞이 참배 후 10월11일 로동신문에 실린 김 위원장의 참배 사진을 보면 김 제1부부장은 얼굴만, 그것도 조화에 가려진 채 소개됐다.
그러나 이번에 조선중앙TV에는 김여정의 모습이 매우 크게 부각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또한 작년에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 좌측에서 세 번째 위치했는데, 올해에는 김 위원장 좌측에서 두 번째 위치해 김 위원장과의 거리도 그만큼 가까워졌다”며 “이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이 그동안 현저하게 높아졌고, 영향력도 커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관련해서 최근 북한에서는 박광호가 선전선동부장직에서 물러나고 김기남이 복귀하는 등 선전선동부 지도부에서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박광호, 김기남 모두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동행하지 못했고, 김정일 탄생 77주년 기념 중앙보도개회 주석단에 앉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있다”고 분석했다.
리영식은 2014년경부터 로동신문 사장 겸 책임 주필을 맡아온 인물로, 작년 참배 때는 리재일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동행했었다.
정 본부장은 “리영식이 최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리재일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 지도부에서 김여정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선전선동부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특히 신임하는 인물들로 상당 부분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