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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월호 천막, 4년8개월 만에 철거…4월 ‘기억·안전 전시공간’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됐던 세월호 천막 14동이 18일 철거됐다. 2014년 7월 천막이 처음 설치된 이후 4년8개월 만이다.

 

천막의 철거는 유가족들이 자진철거 의사를 서울시에 밝힘에 따라 진행됐다. 천막이 있던 자리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으로 조성돼 내달 12일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전날인 17일 참사로 사망한 289명의 영정을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로 옮기는 ‘이운식’이 끝나 텅 빈 분향소 등 천막은 철거를 몇 시간 앞둔 터라 한층 더 쓸쓸한 모습이었다.

 

 

 

 

분향객들을 맞이하던 희생자들의 영정과 이곳을 지키던 유족들이 비운 천막에는 각종 옷가지와 집기류, 서랍장,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각종 피켓과 유인물 등이 한편에 쌓여있었다.

 

또한 아직 돌아오지 못한 5명의 희생자들이 돌아오길 바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하루하루 날짜를 세던 시설물도 천막 한쪽에서 여전히 이들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약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광화문 광장을 지켜왔던 세월호 천막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부 세월호 유가족들은 철거 현장에 나와 천막이 철거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는 한편,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7시간 문서를 즉시 공개하라’, ‘세월호 참사는 304명을 죽인 범죄, 검찰은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국정원과 기무사를 즉각 수사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대형 피켓을 들고 참사의 진상 규명을 재차 촉구했다.

 

 

천막의 철거는 10시30분쯤 서울시가 투입한 30여명의 인부가 광장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부들은 작업 전 안전을 위해 펜스를 설치한 후 천막 내부에 놓여있던 각종 집기류들을 밖으로 빼는 것을 시작으로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천막의 완전한 철거까지 4시간 넘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천막 철거 모습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같은 엄마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잠깐 잊고 있었는데, 모습을 보니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내가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희생자) 부모님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 큰 애가 (세월호 침몰 당시) 방송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지 않았겠냐고 얘기를 했었다”면서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희생된 것인데,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을 때 정말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들어야 하는지, 아니면 상황대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현실과 교육의 차이에서 좀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월호 천막이 있던 자리(교보문고 방향)에는 79.98㎡ 규모의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기존 천막의 절반 규모로, 전시실 1·2,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 등 4개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전담직원을 지정해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직접 운영하되, 유가족 및 시민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시민과 함께 하는 전시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올해 연말까지 운영되고, 이후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유가족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훈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번 광화문 기억공간 리모델링에 따른 재개관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과 미래를 공유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한 서울시와 서울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인식 서울시 행정국장은 “새로 조성될 기억 및 전시공간은 세월호 기억 및 각종 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시민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5주기 추모행사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장으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안전 사회를 만드는 데 뜻을 모아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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