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황교안 자유한국당의 대표와 강기윤 경남 창원청산 보궐선거 후보가 경기장 내 선거운동 금지한 규정을 어기면서 프로축구단 경남FC가 승점 감점 등의 벌칙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경남FC가 "일부 유세원들은 검표원이 '입장권 없이는 못 들어간다'라고 얘기에도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면서 상의를 벗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남FC는 1일 발표한 공식입장에서 "경기 당일 황 대표는 강 후보 유세 지원을 위해 경기 시작 30분 전에 장외이벤트 행사장에서 관람객들과 인사를 하고, 출구(GATE ) 1번 근처 중앙매표소에 입장권을 구매 하고자 줄을 서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며 "N석 근처 출구 8번 입장권을 검표하는 과정에서 경호 업체 측에서 정당명, 기호명, 후보자명이 표기된 상의는 입장불가로 공지를 했다. 그러나 일부 유세원들은 검표원이 "입장권 없이는 못 들어간다"라고 얘기를 하였지만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들어가면서 상의를 벗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남FC는 또 "매표 업무 확인차 N석으로 이동하던 직원이 일부 유세원과 경호원이 실랑이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경기장에서 유세하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 '경기장 내에서는 선거 유세를 하면 안 된다', '규정에 위반된 행동이다'라며 선거 유세를 만류하는 과정에서 강 후보 측과 실랑이가 벌어졌다"며 "하지만 강 후보 측에서는 이를 무시한 채 계속적으로 선거 활동을 진행했다. 직원에게 '그런 규정이 어디 있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라고 하면서 계속적으로 선거 활동을 진행했다"고 했다.
이어 "계속해서 상의 탈의를 요구하자 옷을 벗는 척만 하며 다시 착용했고, 경기 진행을 위해 경기장 중앙 출입구에 있던 직원이 상황을 인지하고 경호원에게 재차 제지 요청과 인원 충원을 요청했다"고 했다.
경남 FC는 "운동장에서 N석 쪽으로 달려가 강 후보 측 수행원에게 '상의를 벗어달라' 라고 요구했지만 수행원이 '왜 벗어야 되냐' 고 항의했다"며 "연명 규정이라고 하고 경호원이 계속 저지를 하는 모습과 상의를 벗는 것을 확인했고, 몇 분 뒤에 강 후보자 일행들이 경기장을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관 제5조에 따르면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성별, 인종, 종교, 출생지, 출신학교, 직업, 사회적 신분 등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한다. 이를 어기면 해당 구단에 10점 이상 승점 삭감,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한 제3지역에서 홈경기 개최, 2000만 원 이상 제재금, 경고 중 1가지 이상 무거운 징계가 내려진다.
경남 FC는 "이번 사태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받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만일 구단이 징계를 받게 된다면, 연맹 규정을 위반한 강 후보 측에서는 경남 도민과 경남FC 팬들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론, 징계 정도에 따라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당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현장에서는 경남 FC 진행요원으로부터 선거 유니폼을 탈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황 대표와 강기윤 후보자는 바로 평복으로 환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