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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제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시대…한국의 유산균, 글로벌 경쟁력 있는 ‘미래 먹거리’될 것”

윤복근 광운대학교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책임지도교수
“한국의 유산균, 우리만 갖은 ‘원자재’…세계 시장 진출 위한 적극적 지원 필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생활 속에서 건강을 지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건강을 지키는 일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대인들은 짬을 내서 운동을 하거나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는 방법을 통해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건강보조식품 섭취와 관련해서 최근에는 장 건강이 몸 전체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를 챙겨 먹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윤복근 광운대학교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책임지도교수는 “현대인들은 쫓기는 생활 속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뿐만 아니라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 고탄수화물, 고지방, 화학 식품첨가제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자주 섭취하기 때문에 장 건강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꾸준하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우리 장내에는 유익균과 중간균, 유해균 등 세 가지 종류의 균이 있는데, 이 중간균이 유익균으로 가서 결과적으로 장내에 85%의 유익균과 15%의 유해균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적절한 미생물 비율이라는 것이 많은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면서 “이 균형이 깨지는 것을 디스바이오시스(Dysbiosis)라고 하는데, 이것이 지속되면 ‘장 누수 증후군’이 유발된다. 이는 외독소들이 장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혈액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거나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고, 몸에 지방이 쌓이게 하는 등 ‘대사증후군’과 연결되기 때문에 85 대 15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누수 증후군’이란 장 점막의 손상으로 융모 상피세포상 연결이 느슨해져 발생하는 틈을 통해 소화가 덜 된 음식물이나 각종 독소, 병원균이 유입돼 일어나는 염증 및 면역질환을 말한다.

 

결국 체내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완전히 분해돼서 에너지원으로 쓰여야 하는데, 이런 음식들에 들어있는 화학 식품첨가제는 체내에서 외독소가 돼 장내 환경을 악화시켜 유해균 증식을 돕는 한편, 장 점막을 공격, 만성 장염이나 설사, 가스, 복통, 비만, 피부질환, 장 질환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먹는 음식을 완전히 바꿀 수 없다면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말하는 유산균에는 크게 4가지(4세대) 종류가 있다. ‘프로바이오틱스(1세대)’는 인체에 유익한 부산물을 만들어 내는 유산균을 포함한 유익균 전체를 말한다. 다음은 ‘프리바이오틱스(2세대)’로, 프로바이오틱스의 성장, 증식 및 대사활동에 필요한 영양소, 즉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를 말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위산이나 담즙산 등 산도가 높은 신체 장기를 통과하면서 파괴되는 경우가 많은데, 프리바이오틱스 섭취가 체내 프로바이오틱스의 증식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옴에 따라 등장했다.

 

세 번째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함께 들어가 있는 ‘신바이오틱스(3세대)’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중 어떤 것을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냐는 논쟁이 계속됨에 따라 둘을 섞은 제품이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은 4세대인 ‘포스트바이오틱스’다. 외독소 차단이나 장 점막의 건강, pH 유지 등 장내 환경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유익균들이 만들어 내는 대사산물이라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등장한 것이다. 윤 교수는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유산균과 유산균 먹이, 유산균이 만들어 낸 대사산물이 다 들어있는 복합 유산균으로, 유산균의 대사산물은 장내 유해균을 억제시키는 기능을 한다”며 “이들은 위산이나 담즙산에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장까지 내려가서 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질병 예방 차원이나 치료개념에 가까운 쪽은 포스트바이오틱스가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우리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데 만족하고 있었으나, 이것이 더 발전하고 연구됨에 따라 이제 유산균 대사산물을 직접 먹는 시대로 바뀌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에는 1~2개 정도의 제품만 나와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미 차세대, 미래의 유산균으로 포스트바이오틱스가 상품화돼 있고, 사람들이 섭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유산균 시장이 포스트바이오틱스 시장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서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발효식품’을 만들어 먹어왔던 만큼 다양한 종류의 우수한 유산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종류의 유산균을 갖고 있는지, 그것이 우리 몸에서 어떤 효과를 내는지 등에 대해서는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가 발효식품의 강국이고, 그것이 생활화돼 있지만, 이것을 산업화할 생각을 안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 우리나라에서 쓰고 있는 균주 대부분이 수입균주인데, 사실 그 균주에 대한 명확성이나 정보 등이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 몸속의 유익균들은 김치나 된장 등 한국음식에서 만들어진 균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균주보다는 우리의 토착균주를 섭취하는 것이 장내 생존율이나 흡수력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면서 “균주가 몸속에 들어와 장내에서 얼마만큼 생존하느냐가 중요한데, 외국균주보다 우리나라 균주가 생존율이 두 배 정도 더 높다”고 전했다.

 

마늘이나 고추 등 강력한 항염작용을 하는 재료를 많이 쓰는 우리나라 음식의 특성상 그것을 먹고 살아온 한국인의 몸속에서 증식한 유산균인 만큼 생존률이 외국균주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여러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의 균주들은 마늘이나 고추 등을 즐겨먹는 한국인의 장내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더 강력한 생존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 균주들을 잘 활용하면 세계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산균 시장은 지금 시작되는 시장이고,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이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한국의 유산균은 우리만 갖고 있는 ‘원자재’이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의 좋은 재료가 될 수 있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산균 시장은 미래 산업의 가장 큰 산업·먹거리 생태계가 될 것이고, 균주 하나가 삼성의 반도체, 휴대폰 시장과 같은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결국 우리나라의 균주를 잘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기관의 연구자금 지원과 과감한 규제개혁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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