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11시37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향년 97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북한의 조문단 파견 및 조문단의 위상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대화 의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11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기기획본부장은 논평을 통해 “북한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특사 조의방문단을 특별기로 파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희호 여사가 전직 대통령이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 북유럽 순방 중이기 때문에 북한은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고위급 대표단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2011년 서거했을 때 이희호 여사가 직접 평양을 방문해 조문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기 때문에 북한이 2009년에 파견한 것과 동급의 고위급 조문단을 보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이 경우 박광호 당중앙위원회 선전 담당 부위원장과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이 방문할 가능성이 높지만, 박광호 부위원장 대신 김기남 전 부위원장과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만약 북한이 최용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조문단 대표로 파견한다면 김정은 위원장의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확인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반대로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지 않고 단순히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조전만 보낸다면 김 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급속하게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故) 이희호 여사는 올해 3월부터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이후 입·퇴원을 반복하다가 최근 간암 등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