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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희망을 보다”…경기 양주 배리어프리영화제

- 코로나19 속 비대면 영화제로 올해 처음 열려
- 배리어프리 의미 담은 130여 편 작품 응모

[M이코노미 문장원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의 확산으로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양주시에서 배리어프리(Barrierfree)를 주제로 한 영화제가 처음 개최됐다. “희망을 보다”라는 표어에 맞춰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선보였다. 배리어프리는 고령자와 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겪는 물리적, 제도적인 장벽(barrier)을 허물자는 운동으로, 양주 배리어프리 영화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배려하는 사회로의 인식개선과 함께 우리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공유하자는 취지 아래 기획됐다.

 

 

코로나19에도 뜨거운 관심

 

(사)한국예총양주지회와 (사)한국영화협회양주지부가 주관·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영상위원회, 양주시가 후원한 ‘2020 양주 배리어프리영화제’는 지난 10월 13일과 14일 양일간 경기도 양주별산대놀이마당에서 열렸다. 하지만 개최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개최를 결정하고 난 뒤 8월 15일 이른바 ‘광화문 보수집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첫 영화제라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비대면 영화제로 전환하고 유튜브(YouTube) 생중계를 하기로 했다.

 

김영환 집행위원장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영화제를 비대면으로 개최하게 되었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모두가 안전한 선택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영화제에는 백여 편의 작품이 응모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8월31일부터 9월25일까지 작품을 공모했고, 총 130여편의 작품이 제출됐다. 이후 영화감독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제출된 작품 가운데 1차 예비심사에서 수상작 3배수를 선정하고, 2차 심사에서 작품성과 공감성, 주제성, 활용성 등을 기준으로 수상작을 최종 선정했다.

 

 

13일 개막식에서 홍명옥 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영화제에 많은 감독이 공모에 참여해 주셨고, 심금을 울리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시나리오도 있었다”라며 “배리어프리가 첫 영화제 주제로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시나리오에 참여하는 감독들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영화제작 유망주들과 영화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성호 양주시장을 비롯해 지역구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또 장애를 극복하고 국회에 입성한 최혜영 민주당 의원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금상 ‘대리시험’…탈북 소녀의 정체성 찾기

 

영화제 최고상인 금상에는 김나경 감독의 '대리시험'이 수상하며 상금 150만 원이 주어졌다. 영화 ‘대리시험’은 탈북 2세 현주가 주인공이다. 무국적자인 현주는 신분이 없어 학교도 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는 평범한 많은 것들을 할 수 없다.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팬 미팅조차 신청할 수가 없는 현주는 자신과 닮은 주희에게 대리시험을 쳐주는 조건으로 하루만 신분을 빌린다.

 

영화는 이런 현주의 모습을 통해 한 사람의 정체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나’라는 존재가 국적이나 서류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 이름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자하는 현주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나경 감독은 M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에 탈북민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 와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을 들었을 때 너무 다른 삶을 살다
온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라며 “국적을 갖지 못한 것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힘들어하면서도 자신을 찾는 이야기가 배리어프리라는 주제에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탈북민들이 남한 사회에 들어와 국적을 취득하기까지 과정은 제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이었다”라며 “우리나라에는 젊은 사람들은 외국으로 나가고 싶어 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이러니한 것 같았다. 그래서 살아온 환경만 다르고 얼굴과 나이가 비슷한 두 여자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은상은 대학생 2명으로 구성된 프리-배리어스(Free-Barriearth, 이수현·홍지희)팀의 '지구는 평평해야 한다'가 차지해 상금 1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지구는 평평해야 한다’는 장애 당사자는 물론 부상으로 몸이 불편해져 일상이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불평등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다뤄 높은 평가를 받았
다.

 

이수현 양은 “대학교 캠퍼스 내에 있는 배리어프리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고 싶었다”라며 “장애 당사자와 가족, 장애 도우미 친구, 잠깐 다친 친구의 경험까지 네 가지 관점에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장애인이었다가 잠깐 다쳤던 동안 장애인의 삶을 경험하면서 이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던 학교가 다친 이후부터는 불편하고 힘든 공간이라는 점을 깨닫는모습을 담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외 감독상은 최원기 감독의 '사라지는 신발'이 촬영상은 김경주 감독의 '그녀의 씬',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에는 '새장'의 이태선과 최희진이 각각 선정됐다. 아역특별상 '사라지는 신발의 비밀'의 정선우군이 받았다.

 

감독상과 촬영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아역특별상에는 각각 20만 원 상당의 상품이 주어졌다.

 

 

 

 

 

김영환 위원장 “국제 영화제로 키울 것”

 

영화제는 둘째 날인 14일 유튜브를 통해 수상작을 상영한 뒤,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후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영화 속 주제가 등을 들을 수 있은 시네마 콘서트로 이틀 동안 열린 영화제를 마무리했다. 김영환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양주 배리어프리 영화제는 양주시민 모두가 사회적 약자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배려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전 세계가 펼치고 있는 배리어프리 캠페인에 양주 시민도 동참하자는 의미에서 기획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주변에 잔잔한 감동을 함께 공유하며 배려의 사회로 발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며 “시민들에게 더 사랑받는 영화제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는 국제적인 영화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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