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국면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라는 응답은 지난 조사에서 1%p 내린 39%를 기록했다.
긍정평가 이유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처'가 29%였고,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가 8%, '전반적으로 잘한다'가 6%였다.
특히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충돌 국면과 관련해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과 '검찰개혁'이 5%로 지난 조사 비중보다 크게 늘었다. '개혁·적폐청산·제혁의지'는 3%였다.
반면 '문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라는 응답은 지난 조사보다 3%p 오른 51%였다.
부정평가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부동산 정책'이 22%였고, '법무부·검찰 갈등'이 9%였다.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도 9였고, '인사문제' 8% 등이 꼽혔다.
아울러 이른바 '추-윤 갈등'에 문 대통령이 오랫동안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과 관해 '소통미흡'6%, '리더십 부족·무능하다'가 5% 등이었다.
갤럽은 "추석 이후 계속 부동산 문제가 1순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지난주부터 '법무부·검찰 갈등' 관련 직접 언급이 늘었다"라며 "두 기관 수장 간 충돌이 장기화·격화함에 따라 그들을 임명한 대통령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보는 듯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긍정 평가 이유에서도 지난주보다 검찰 개혁 관련 응답이 늘었다"라며 "이 사안을 둘러싼 상반된 시각이 존재함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조사에서 3%p 내린 33%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2%p 내린 20%였다.
내년 시장 보궐선거가 있는 서울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33%, 국민의힘이 20%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민주당은 32%, 국민의힘 23%였다.
정의당은 지난 조사에서 1%p 오른 6%, 열린민주당은 3%였다. 국민의당도 변화 없이 3%, 무당층은 직전 조사에서 2%p 오른 33%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응답률은 15%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