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가 만든 작은 시골 도시 A지점에서 B지점으로 다리가 놓인다거나 터널이 뚫리면 가장 먼저 땅값이 변한다. 예를 들어 다리나 터널이 생기기 전에 땅값이 낮았던 B지점의 땅값이 A지점과 거의 같아진다는 것이다. 즉 건설비가 들어간 만큼 땅값이 오르게 된다. 미국의 어느 시골 작은 읍에 전 세계 숙박 공유 서비스인 Airbnb가 들어오면서 상전벽해의 관광지로 변해 부동산 시장이 뛰어 난리가 났다. 미국 땅덩어리(980만 ㎢)는 우리나라 영토(10만㎢)의 98배로 시골에서 부동산 투기 같은 건 일어 날성싶지 않은데 도대체 작은 마을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뉴욕타임스 2023년 12월 4일, 비즈니스면 Welcome to Hochatown, the Town Created by Airbnb) 오클라호마의 시골 도시에 객실이 생기고 땅값이 급등하자 여행시장이 무너졌다. 오크라호마의 남동쪽 코너에 브로켄 바우(Broken Bow) 호수가 있고 이 호수 주변에 있는 호차타운(Hochatown)이라는 작은 도시는 1년 전에 만들어졌다. 이 도시는 거의 전적으로 Airbnb 덕분이다. “Airbnb가 이 도시를 100% 지었다”고 호차타운(Hochatown)의
When Society Gets You Down, Build a New One In Gabriel Bump’s novel “The New Naturals,” a disillusioned couple start a utopian commune in an underground bunker. 붕괴에서 살아남을 새로운 삶의 방식이 있는가? 미국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 전체-를 기소(起訴)하는 크기를 고려할 때 가브리엘 범프의 두 번째 소설, 『The New Naturals』가 정말 재미있다고 느끼게 만드는 솜씨는 굉장한 위업이다. 분명하게 말하면, 그의 2020년 데뷔작, “Everywhere You Don’t Belong”의 후속작품 격인 이번 작품에 진정한 슬픔이 뭔지가 꽤 많이 스며 들어가 있다. 이 책은 여러모로 볼 때 절망으로부터 분출되는 이상한 종류의 희망에 관한 이야기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모두 자본주의, 정치, 기후, 인종 간의 관계에 있어서 점잖은 허구(polite fiction; 모든 참여자가 진실을 알고 있으나 갈등이나 곤란한 상황을 피하고자 대체 버전을 믿는 척하는 사회적 시나리오) 등을 지속 가능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들은 필연적인 붕괴
건강한 흙을 만드는 다섯 가지 원칙 1. 흙속의 미생물을 방행하지 말 것 그는 자신의 책에서 흙이 살아날 때 전개되는 놀라운 재생농업의 결과를 여행하듯 이야기하고 있고 「건강한 흙을 만드는 다섯 가지 원칙」을 만들어 왜 이런 원칙을 세웠는지 설명함으로써 흙을 살려 지속가능한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는 자연 순환적인 풍부하고도 획기적인 해결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첫째 원칙은 흙속의 미생물을 될수록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작물을 심어 놓은 자신의 밭으로 가서 해마다 자신의 농장을 찾는 2천명이 넘는 방문객들에게 첫 번째 원칙에 대해 설명한다. “제 농장으로 견학을 오는 많은 분들은 재생 농업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분들에게 농사를 짓는 사람은 농기계를 쓸 때나 화학제품을 쓸 때 흙속의 미생물이 살아가는 데 훼방을 놓아서는 안 되는 원칙과 그 원칙이 왜 지켜져야 하는지를 이해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그에 의하면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농경지에 가더라도 흔히 밭을 갈아엎는 모습을 보게 되지만 흙을 갈아엎는다면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영양분을 공급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흙속에 사는 미생물들의 집이 파괴된다
“흙을 살려야 한다”는 말을 입에 올리기만 하면 우리나라에선 다른 행동을 하거나 남의 일 보듯 한다.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하느냐?”고 묻지 않는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농업에 대한 선진 농업국가의 농업인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1년 전, 일본 NHK WOLRD PRIME이 유튜브에 올린 “탄소농업 우리 발밑의 기후혁명(Carbon Farming A Climate Solution Under Our Feet)”이라는 다큐 물은 조회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미국의 탄소농업 개척자를 소개한다. 흙속에서 꿈틀대는 지렁이, 2년 만에 완성한 탄소농업 무와 풀이 함께 파랗게 자라는 넓은 밭 한 곳에서 레슬링 선수처럼 몸집이 좋은 게이브 브라운(Gabe Brown)씨가 흙 한 삽을 떠서 올렸다. 그가 삽 위에 올린 흙은 한 눈에 보기에도 검은 빛이 돌아서 매우 기름진, 토양미생물 활동이 활발한 건강한 흙처럼 보였다. 흙속에선 흰빛을 띈 뿌리가 삐죽삐죽 사방으로 뻗어가고 있었다. “흙을 살리는 탄소농업을 하면 이처럼 수익을 늘릴 수 있고 아주 좋은 건강한 흙으로 개선될 수 있어요. 빠르면 2년이면 되요. 2
말과 글이 논리적이고 감성적인가,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의 인격과 인품은? 필자는 그런 문장을 읽고 “2030은 무척 게으르고 이기적인 세대인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과연 내년 총선을 앞둔 거대 야당인 민주당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말일까 싶었다. 아마 SNS 등에 올라와 있는 젊은이들의 글이나 표현을 급히 모아 만들다가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청년들의 감성(파토스)에 호소하기 위해 그랬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리스텔레스가 청중을 설득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한 파토스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감정이 아니라 터져 나오는 뜨거움과 같은 것이다. 그런 글을 보고 청년들이 뜨거움을 느꼈을까? 오히려 가슴에 숨겨뒀던 속마음을 들킨 듯해서 기분이 찝찝했을 것이다. 무슨 일이든 노력하지 않고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거의 없다. 투입이 많아야 산출이 많아지는 게 논리적이다. “정치를 몰라도 경제를 몰라도 잘 살고 돈을 많이 벌어 나 혼자 편하고 잘 살면 그만”이라는 말은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가짜 약장수가 사기를 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홍수로 물바다가 되면 흙탕물이 많지만 먹을 만한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렵듯이 정보가 홍수를 이룬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설득을 당하면서 살아간다. 특히 직업으로써의 정치는 국민을 말과 글로써 설득하는 일이다. 그래서 정치인은 진실이 담겨있지 않거나 궤변 혹은 나쁜 말과 논리가 결여된 글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런 잘못된 말과 글에 국민들이 설득당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노파심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설득의 3대 원칙을 원용해 제대로 된 말과 글의 요건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은가? 그러면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라 예로부터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이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인품이 드러나는 사람(身), 품격 있게 정곡을 찔러 동의, 공감, 설득을 이끌어내는 언변(言), 뜻이 명쾌하게 드러나는 글쓰기(書) 그리고 절제, 인내,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로운 판단력(判)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서양속담에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거든 그 사람의 말을 들어 보라(If you wish to know the mind of a man, listen to his words)”고 하고, 우리나라 속담에도 “혀 밑에 죽을 말이 있다”고 해서 말을 잘못하면 재앙을 받게 되니
감동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그대로 말해선 안 된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에 공백을 만들어야 한다. 먼저, 가장 전하고 싶은 말을 정한다. 둘째, 전하고 싶은 말의 반대어를 생각해 앞쪽에 넣는다. 셋째 앞뒤가 연결되도록 자유롭게 말을 채워 넣는다. 그게 전부다. 간단하지 않은가? 문제를 내 보겠다. “이 집 라면 맛있네”를 공백 만들기를 사용해 강한 말로 바꾸시오. 먼저 가장 전달하고 싶은 말을 정한다. 여기서는 ‘맛있다’로 한다. 둘째 전달하고 싶은 말의 반대어를 생각해 앞쪽에 넣는다. ‘맛있다’의 반대말은 ‘맛이 없다’이다. 셋째, 앞뒤가 연결되도록 자유롭게 빈칸을 채워 넣는다. ( ) 맛없다 ( ) 이 집 라면, 맛있네. 빈칸은 모두가 자신 있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써 본다. (다른 가게의 라면은) 맛없다(고 느껴질 만큼) 이 집 라면, 맛있네. 빈칸 채우기는 앞뒤가 연결만 되면 어떤 말을 넣어도 상관 없다. 어미나 문장 앞뒤의 변경은 자유다. 거침없이 연습을 하시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동적인 표현은 바로 이 수법 을 사용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한 말 중에 인터넷상에서 퍼지면서 전설처럼 회자되는 미국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41233# 편안하고 조용한 안락한 항공기, 승객과 하나 되어 날아가다 「Beta」의 비행기는 카푸토 씨가 공군 ‘Air National Guard’ 혹은 ‘Delta’에서 조종했던 제트 엔진 항공기처럼 크고 강력한 건 아니다. 그러나 그는 묵직한 면에서 떨어지긴 하지만 그러한 기종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하고 반응이 빨라서 비행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여러분도 그 비행기를 타보면 알겠지만 거의 몸과 하나가 된 상태입니다” 라고 카푸토 씨가 말했다. 그는 이런 말을 덧붙인다. “여러분은 공기가 항공기 방향타를 스쳐가는 공기소리가 들리고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헬멧을 쓰기는 쓰지만 그거야 실험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그런 것이고 항공기 안에서 핼맷을 벗으면 정말이지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합니다.” 카푸토 씨는 ‘CX300’과 다른 전기 항공기는 항공 노선이 거의 없거나 있다손 쳐도 직선 노선이 거의 없는 시골 지역과의 연결을 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eta」의 항공기는 한 번의 충전으로 386마일까
요즘 북극 한파는 필자가 어렸을 때의 추위와 질적으로 다른 듯하다. 보온이 잘 되는 오리털옷이 흔해졌고 난방이 잘 된 탓일지 모른다. 손이 문고리에 쩍쩍 달라붙고, 자고 일어나면 방에 있던 그릇의 물이 얼었는데 요즘은 안 그런 것 같으니까 말이다. 점심 도시락을 못 가져오는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옥수수죽을 쒀서 한 주걱씩 배급해 주던 때가 있었다. 기억에 선명한 그 시절과 지금의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참으로 대견스럽고 자부심마저 느껴진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이토록 성장한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마다 여러 답을 댈 수 있을 터이지만 필자 생각은 이렇다. 우리나라 국민은 모든 분야에서 변화를 굉장히 좋아하고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낯선 나라에 나가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재외 교포가 7백만 명을 넘 어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국민은 정치권에도 그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70년대 40대 기수(旗手)론이 나와 정치권에 큰 변화를 몰고 왔듯이 뭔가가 바뀌지 않고 정체되어 있는 상태를 우리나라 국민은 거 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선, 22선을 하는 국회의원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도 그만큼 변화에 민감한 게 대한민
태울수록 몸에 좋은 가마솥 누룽지 커피를 아시나요? “현미누룽지 커피 있어요?” 지난 10월 서울 aT센터. 제15회 대한민국 식품대전에 나온 농업회사 법인 ㈜쌍금의 ‘씹어먹는 통현미’ 부스 앞에서 내가 물었다. 부스 마감을 하던 장년의 여 사장이 허리를 펴고 되물었다. “그런 것도 있어요?” “그럼요.” 나는 그녀에게 잠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도 좋으냐고 양해를 구했다. “그럼요. 들어오세요. 지금 막 마감하려고 했는데...아직 고속버스 시간이 있으니까요.” 그녀는 몇 개 남지 않았다면서 ‘씹어 먹는 통현미’와 ‘씹어 먹는 통오트밀’ 1개 36g짜리 3개가 들어간 작은 박스를 내게 내밀었다. “이거 100% 유기농 통현미와 통귀리로 만든 거랍니다. 간편하게 든든한 한 끼가 되죠. 드셔보세 요. 그런데 누룽지로 어떻게 커피를 만들어요?” “누룽지를 태워서 만든 까만 숭늉처럼 만드는 것이지요” 내가 웃으면서 말했다. “밥을 태우면 건강에 안 좋지 않나요?” 의심하는 그녀의 눈초리가 나를 향했다. “그건 커피도 마찬가지예요. 태울 때 아크릴 아마이드,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나오지요. 그래 서 몇 년 전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법원은 커피에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항공기가 고도 8km에서 만드는 얼음구름, 즉 비행운을 남기며 날아가는 모습은 낭만적으로 비칠지 모르나 지상의 어떤 배출가스보다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를 막기 위한 전기 배터리 항공기가 개발되고 시험 운항이 시작됐다. (뉴욕타임스, 2023년 11월 6일자에 실린 관련기사 「No longer a fantasy, electric planes take flight」를 전재(全載)한다) 미국 해안을 따라 가는 배터리 항공여행의 새벽 지난 10월 초 크리스 카푸토(Chris Caputo)는 벌링턴(Virlington) 국제공항의 타맥 포장 구역 위에 서서 멀리 하늘에 뜬 구름을 보았다.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를 오랫동안 조종해 왔던 그는 수천 시간의 항공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가 지금 시도하려는 여행은 지금까지와는 매우 다른 것이다. 카푸토 씨가 조종하는 항공기는 배터리로 비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와 그의 동료들은 그들을 고용한 「Beta Technologies」가 만든 ‘VCX 300’ 항공기를 다음 16일간 미 동부 해안을 따라 날아갈 것이다. 보스턴, 뉴욕, 워싱턴, 그리고 그밖에 다른 도시들의 혼잡한 영공을 통과하면서 그들은 24번 가
시설 하우스로 뒤덮인 농경지, 흙의 생태계 무너져 언뜻 보면 과거 '퇴비증산사업'과 비슷한데 낙엽을 주어오면 바로 돈으로 지급한다는 게 다른 것 같습니다. 영덕군이 지금도 그런 사업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상관 없습니다. 어느 지자체라도 낙엽, 산 풀, 수풀, 들풀 등을 베어오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천연 퇴비를 만들어 싸게 공급하면 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것이 제2의 퇴비증산운동의 시작이고 산성화된 흙을 살려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첨단기술이 발전하고 수확량이 늘었다지만 이미 우리나라 농경지는 하늘에서 보면 시설 하우스로 뒤덮였습니다. 시설 하우스의 흙은 말할 것이 없고 그렇지 않은 농경지도 화학영농으로 인해 산성화 되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천연 퇴비 사용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흙에는 유기물 함량이 뚝 떨어졌고 미생물 생태계가 무너지기 시작한지 오래됐습니다. 그런 흙에서 자라는 식물은 자생력이 없습니다. 자생력이 없으니 병충해의 피해가 늘어나고 이를 막기 위한 농약의 사용량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흙에서 살아야 할 유익한 미생물과 곤충이 소멸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속가능한 흙에 필수적인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9월 말경 군청에서 퇴비심사를 나온다고 하면 온 마을이 비상이다. 군서기가 줄자를 가지고 나와 가로, 세로, 높이를 재고 퇴비량을 산출한다. 이때는 마을이장과 새마을지도자가 퇴비평가에 동석한다. ‘개인퇴비증산왕’, ‘우수마을상’까지 타이틀이 붙은터라 최고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다. 우수마을에는 귀한 화학비료인 금비(金肥)를 상품으로 줬다. 친환경비료를 많이 만든 사람에게 화학비료를 상으로 준다는 게 우습지만 그런 시대였다. 퇴비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마을엔 화학비료 배정을 줄였다. 우선 1등을 하려면 퇴비의 부피가 중요하다. 부피를 늘리기 위해 퇴비장 가운데를 통나무로 틀을 짜서 공간을 만들고 그 위에 풀로 덮는다. 이때 심사 나온 군서기와 면서기가 퇴비더미 위에 못 올라가도록 고약한 냄새가 나는 돼지분뇨와 인분, 오줌 등을 촉촉이 발라 놓는다. 그런데 한 집에서 사고가 났다. 면서기가 여름내 퇴비 독려를 다녔는데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퇴비를 하지 않았는데 심사 때 보니 굉장히 높은 퇴비가 쌓여 있었다. 면서기가 기분이 좋아 군서기가 보는 앞에서 퇴비더미 위를 올라가는 순간 땅속으로 사라지는 코미디 아닌 코미디가 벌어
흙에 관한 글을 연재하다보니 최근 결론 비슷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반세기 전부터 시작된 관행농업으로 유기물 함량이 떨어지고 유효한 미생물이 소멸해 척박하게 변해가는 우리나라 농경지의 흙을 살리려면 우리 조상들처럼 산이나 들에서 나는 풀을 이용해 식물성 퇴비를 만들어 흙에 돌려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지요. 비료와 농약이 없던 시절에 하던 이야기라고 치부할지 모르지만 사실 흙을 살리는 방법으로 퇴비만한 게 없습니다. 스마트 팜, 인공지능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은 퇴비를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어도 흙의 생물 다양성을 이루는 미생물의 먹이가 될 수 없으니까요. 흙이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생태농법을 실천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제2의 퇴비증산 운동으로 승화시켜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서툰 낫질로 산 풀을 베어 퇴비장을 만들던 어린 시절 철없던 시절 저 역시 산에 올라가 퇴비용 풀을 베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툰 낫질이어서 벤 양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몸에 맞지도 않은 어른 지게에 지고 대문 밖 채전(菜田)가장자리 퇴비장에 부지런히 부려놓곤 했습니다. 집집마다 그랬고, 마을끼리 퇴비 경쟁을 했었으니까요. 작은 힘이나마 저도 거든 것이겠지요. 당시 어렸던
‘서프라이즈’ 말 넣기- 프로들이 사용하는 가장 간단한 기술 사람들은 서프라이즈에 약하다. 깜짝 놀랄 무언가를 보고 싶어하고 체험하고 싶어 한다. 알고 받는 장미 100송이보다 갑자기 “이거, 선물!”하고 내미는 장미를 받고 싶어 한다. 자동차 회사가 신형 자동차를 발표할 때 천을 씌워 가리는 것도 서프라이즈를 만들기 위해서다. 서프라이즈을 일으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느낌표(!)를 찍는 것이다. 느낌표가 붙은 때와 안 붙은 때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좋아해/ 좋아해! 어느 쪽이 강해 보이는가? 느낌표가 붙은 쪽이다. 돈가스 덮밥/ 돈가스 덮밥! 똑같은 돈가스 덮밥이라도 느낌표가 붙은 돈가스 덮밥은 뭔가 주장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느낌을 줘서 손님들의 흥미를 끌게 할 수 있다. 서프라이즈를 만드는 요령은 1)하고 싶은 말을 정한다. 2) 현장에 적당한 서프라이즈 말을 넣는다. 뚝딱 10초면 완성된다. ‘(.......)!’ ‘깜짝이야, ~’ ‘그래, ~’ ‘자, ~’ ‘사실은, ~’ ‘대단해, ~’ ‘믿을 수 없어, ~’ ‘아, !’ 등이다. 그럼 문제를 내보겠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를 ‘서프라이즈 말 넣기’를 활용해 강한 말로 만드시오. 오늘은 날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