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큐슈전력(九州電力, Kyushu Electric Power)에서 고객정보를 저장한 외부 저장매체가 보관 장소에서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는 이달 8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 같은 분실사고를 알렸다. 회사는 해당 저장매체에 수요자명, 공급장소 주소, 사용전력량 등 고객정보가 포함돼 있어 외부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공식 사과했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 정보 유출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큐슈전력은 일본 전력회사 중 중견급 규모다. 직원 수는 2024년 기준 4774명으로, 일본 전력사 중 상위권(약 7위)에 위치하고 있다. 2025년 매출은 약 148억 달러로 알려졌다.
큐슈전력에 따르면 분실이 된 저장매체는 일부 시스템의 데이터 백업을 위해 사용되던 외장 드라이브다. 회사는 서버 용량 확보를 위해 정기적으로 백업을 해 왔으며, 백업 시스템의 용량이 부족해지자 임시 조치로 외부 저장매체를 활용해 왔다. 회사는 서버와 백업 작업이 모두 다중 보안 장치가 갖춰진 서버실에서 이뤄졌으며, 외장 드라이브도 서버실 내 캐비닛에 보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보관한 캐비닛에는 잠금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보안 관리에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지난달 26일 정기 백업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확인됐다. 담당자가 보관 장소를 확인했으나 외장 드라이브가 보이지 않았다. 그 내부 이후 조사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존재가 확인된 시점이 4월 27일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회사는 해당 기간 서버실 출입이 허용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청취 조사를 진행하고, 현장 점검도 했으나 저장매체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버실 출입은 엄격히 관리되고 있으며 특정 인원만 출입할 수 있는 구조지만, 회사는 무단 반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저장매체에는 최대 1090만건에 달하는 고객정보가 포함돼 있다. 정보 항목에는 △수요자명 △공급장소 주소 △전화번호 △사용전력량 △소매전기사업자명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금융정보인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정보는 저장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규모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큐슈전력은 사고 발생 직후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감독관청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으며, 현재 저장매체의 소재 파악을 위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또 이번 사고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고객들에게 개별적으로 안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고객 여러분께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외부 저장매체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기업에서 해킹이나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체계가 기술적·사이버적 안전장치와 함께 물리적 관리에서도 허점이 있을 경우 대규모 정보 유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력회사와 같이 사회 기반 시설을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고객정보 보호에 대한 책임과 관리 체계 강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전력 송전·배송이 ‘한국전력 중심의 공기업 독점’ 구조이지만, 일본은 ‘민간 중심의 지역별 전력회사+송전 분리’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은 한전이 송전·배전·판매를 사실상 독점하고, 발전은 6개 한전 자회사가 담당한다. 하지만 일본은 민간중심과 지역독점이 융합해 송전 분리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전력회사는 도쿄전력, 간사이전력, 주부전력, 규슈전력, 훗카이도전력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