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조달러’ 앤트로픽 상장 임박...아마존·구글 등 수혜 주목

  • 등록 2026.09.05 12: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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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오는 11월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초기 투자에 참여한 글로벌 빅테크와 벤처캐피털(VC)들이 막대한 평가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르면 10월 중순 IPO 마케팅에 돌입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며칠 앞두고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다음 주 초로 예상됐던 IPO 투자설명서 공개 시점은 9월 말로 미뤄질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시장 상황과 규제 심사 등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공식화했다. 현재 IPO 과정의 하나로 15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회전 신용한도 설정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PO 주관사로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이 계획대로 성사될 경우 역대 최대 규모 IPO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상장 후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최대 2조달러(약 27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앤트로픽은 지난 7월 기준 연환산 매출이 65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2분기에는 조정 영업이익 기준 창사 이후 첫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에게는 2028년 매출이 최대 20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의 몸값이 급등하면서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비상장 투자정보업체 피치북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지금까지 벤처캐피털과 헤지펀드, 빅테크, 중동 국부펀드 등 약 300곳의 투자자로부터 1300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앤트로픽의 투자 구조는 과거 스타트업 투자와 차이를 보인다. 과거 주요 VC들은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10% 이상의 지분과 이사회 의석을 확보해 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앤트로픽의 주요 외부 투자사인 멘로 벤처스와 라이트스피드, 아이코닉 캐피털 등의 지분율은 각각 1~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의석을 확보한 VC도 스파크 캐피털이 유일하다.

 

그러나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2조달러까지 치솟을 경우 지분 1%의 가치만 200억달러에 달한다. 낮은 지분율에도 막대한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미국 투자매체 더 모틀리 풀은 앤트로픽 IPO의 주요 수혜 기업으로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줌 등 6곳을 꼽았다.

 

아마존은 앤트로픽의 대표적인 초기 투자자다. 2023년 9월 첫 투자를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했으며 지난해 11월에도 40억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4월에는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50억달러를 투입하고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200억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지분을 약 15~20%로 추정하고 있다.

 

알파벳의 자회사 구글 역시 주요 초기 투자자다. 구글은 2023년 2월 3억달러를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20억달러, 2025년 1월 10억달러를 잇달아 투자했으며 현재 약 14~15%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AI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5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엔비디아 역시 차세대 반도체 아키텍처 최적화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투자 성과도 주목된다. 세일즈포스는 투자 자회사 세일즈포스 벤처스를 통해 여러 차례 투자에 참여했으며 현재 보유 지분 가치가 약 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화상회의 플랫폼 줌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41억달러에 불과했던 2023년 5월 5100만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이 지분의 평가가치는 약 13억달러로 추산돼 초기 투자액의 약 25배로 불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앤트로픽이 계획대로 11월 상장에 성공하면 내년 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쟁사 오픈AI보다 먼저 공개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생성형 AI 시장의 경쟁이 기술과 이용자 확보를 넘어 자본시장으로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앤트로픽의 IPO 흥행 여부와 초기 투자자들이 거둘 투자 성과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지윤 기자 nay2507@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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