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의 한 가지 공통점

  • 등록 2026.09.08 10: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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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침이 넉 달 넘게 이어졌다. 기침약을 먹으면 거짓말처럼 멎었지만, 약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기침이 다시 시작됐다. 처음 찾는 곳은 이비인후과였다. 처방약을 먹을 때만 잠시 호전될 뿐 끊이질 않는 기침에 의사는 “내과적 문제일 수 있으니 엑스레이를 찍어보라”고 권했다.

 

결국 내과와 이비인후과를 같이 하는 병원을 찾아가 엑스레이를 찍었고, 다음 날 의사는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본 뒤 “폐에는 이상이 없다”라는 진단을 내렸다. 의사는 “알레르기 증상 같다”는 의견과 함께 기침이 날 때 복용하라며 사흘 치 약을 처방해 줬다.

 

기침의 근본 원인을 완전히 찾아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머니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어쩌면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줄 안다는 점이다.

 

흔히 우리는 성공한 사람을 보며 혼자만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낸 자수성가형 인물을 떠올리곤 한다. 강인한 의지와 뛰어난 능력, 끈기와 추진력 같은 개인적 자질만을 성공의 비결로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일궈낸 성공의 이면을 들어다 보면 언제나 수 많은 조력자의 헌신과 숨은 도움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니콜라이 탕겐도 자신의 에너지와 투지를 이야기하면서 정작 비서 그레테 스타르하임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대신해 줄 것이라고 믿었으며, 심지어 그녀가 자신의 판단이 틀렸다고 말할 때조차 신뢰했다고 했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가요?” 그는 그렇게 되물었다. 그렇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의 능력이다.

 

미국의 코미디언 TV 진행자, 작가, 프로듀서인 코난 오브라이언도 하버드 졸업식에서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이 자신의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자신이 그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사람을 초대한다면 케임브리지 전체와 올스턴 주민의 절반이 어깨를 맞대고 들어찰 것이라고 했다.

 

벤처캐피털 회사인 와이 콤비네이터(Y Combinator)가 단독 창업자보다 공동 창업자를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아이디어를 나누고, 잘못된 결정을 막아주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해 줄 동료가 필요하다.

 

‘자기 주도적인 사람’이란 혼자서 모든 일을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손을 들어 다시 설명해 달라고 하는 사람이다. 중요한 문제에 부딪히면 예전 상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다. 혼자 고민하다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팀원들에게 집단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사람은 의외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느낌은 인간에게 꽤 큰 기쁨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지붕인 히말라야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 그 물은 어느 한 나라의 지붕에서만 새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에 사는 사람들과 전 세계인의 삶을 모두 적실 수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는 무엇을 할 것인가”만 물을 때가 아니라, 우리는 누구와 함께 이 지구를 지킬 것인가?”다. 이번 참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윤영무 본부장 기자 sy1004@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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