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막힌 은행들의 고육책…4분기 은행채 발행 확대될 듯

  • 등록 2026.09.15 16: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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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 은행채 발행 규모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핵심 자금원인 요구불예금이 급감하며 자금 조달 구조가 나빠진 데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은행채 만기 상환 압박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은행 총대출(가계+기업)은 전월보다 13조 원 이상 급증한 2천629조원을 기록한 반면, 총수신은 2천592조6천억원으로 재자리걸음에 그쳤다.

 

8월 은행 총수신 증가율(4.5%)이 여신 증가율(4.2%)을 앞질렀으나 두 지표 간 격차는 지난 5월 3.1%P에서 0.3%P로 크게 좁혀졌다가, 대출 수요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수신과의 격차가 사실상 소멸 직전까지 축소된 것이다. 

 

이러한 지표 악화는 대출 급증보다 예금 유입 둔화, 특히 은행의 '알짜' 자금줄인 저원가성 예금의 이탈이 주원인이다. 실제로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은 7월에만 약 81조원 빠져 나간 데 이어 8월에도 14조원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개인 자금이 증시로 대거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은행 수신은 일부 대기업의 단기 여유자금이 수시입출식 예금 등에 유입되면서 간신히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 단기자금은 기업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급격히 빠져 나갈 수 있어 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반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탈하는 자금을 잡으려고 예금 금리를 올리기 부담스러운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더 유리한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여기에 올 4분기에 역대급 규모로 집중된 기존 은행채의 만기 차환 물량까지 겹치면서 은행채 발행 압박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일자별 만기 종목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4분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은행채 만기 도래액은 27조1천25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4조9천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레고랜드 사태 직후 자금 경색이 심했던 2022년 4분기의 20조3천억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화투자증권 한시화 연구원은 "지난 2024년과 2025년 4분기에 발행됐던 1~2년물 만기가 돌아오는 데다, 올해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변동금리부채권(FRN, 지급하는 이자가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하는 채권)을 중심으로 발행한 단기물 만기가 함께 도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적 예금 감소와 대규모 만기 상환이 맞물려 4분기 은행채 발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국고채와 은행채 간의 신용스프레드(금리 차) 축소는 제한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기준 3년물 스프레드는 89bp 수준을 기록하며, 8월 초(86.5bp) 저점 이후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김지윤 기자 nay2507@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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