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교육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대규모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처음 추진하는 ‘인공지능 중심대학’ 사업에 가천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숭실대, 연세대 등 7개 대학이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총 10개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며, 이번 1차 대학 선정은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을 기반으로 AI 교육체계를 빠르게 확립할 수 있는 대학을 우선 대상으로 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학과 신설이나 교육과정 개편을 넘어, 대학 전체의 교육 구조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확산되며 AI 전문인력뿐 아니라, 비전공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정된 대학에 최장 8년간 총 240억원(연 30억원 규모)을 지원하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혁신을 유도한다.
인공지능 중심대학이 수행해야 할 핵심 과제는 네 가지다. 세부적으로 △대학 차원의 AI 교육혁신 및 제도 개선 △산업 수요 기반 특화 교육과정 운영 △특화산업의 AI 전환 및 창업 활성화 지원 △지역사회 AI 가치 확산 등이다. 이는 단순히 AI 전공자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이 지역·산업 생태계의 혁신 거점으로 기능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각 대학은 총장 직속의 AI 전담 조직을 설치해 교육혁신을 총괄하고, 모든 학생이 AI 기초·활용 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교과 체계를 개편한다. 또 전공 간 경계를 넘나드는 ‘AI 브릿지 교과목’을 개설해 비전공자도 AI를 자신의 학문 분야에 접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실제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학생 주도형 창의 과제와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대학 내부 변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국 57개 대학이 참여하는 ‘AI·SW 중심대학 협의회’를 통해 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AI 중심대학에 선정되지 않은 대학에도 혁신 모델을 확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국가 차원의 AI 교육 기반을 넓히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평가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7개 대학 선정에 이어,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이 아닌 일반 대학을 대상으로 3개교를 추가 선정해 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AI가 산업과 일상 전반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만큼, 대학 교육도 이에 맞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AI 중심대학이 지역과 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국가적 실험이자 도전이다. 향후 8년간의 성과가 한국의 AI 인재 경쟁력과 산업 혁신 속도를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