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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06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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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서울 G2 전략, 이제는 ‘도시 경험의 연결’이다


◇ 글로벌 도시 경쟁력

 

서울의 미래 경쟁력은 더 이상 초고층 빌딩 숫자나 산업단지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최근 서울은 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세계도시종합경쟁력지수(GPCI)에서 세계 6위를 유지하며 글로벌 최상위 도시 반열에 올라섰다. 경제·연구개발(R&D)·교통·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서울이 글로벌 TOP5를 넘어 G2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산업·기술 중심 전략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G2 도약은 도시 순위 경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소비·관광·문화·디지털 산업이 집중된 핵심 도시이며, 서울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은 국가 전체의 경제·문화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결국 서울 G2 전략은 서울만의 과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플랫폼 전략이라는 점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글로벌 도시 경쟁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과거 도시 경쟁력이 공장·본사·금융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관광객과 시민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소비하며, 어떤 경험을 하는지가 도시 경쟁력을 좌우한다. 관광·야간경제·문화소비·생활형 상권은 더 이상 부수 산업이 아니라 도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로 GPCI에서도 문화교류(Cultural Interaction), 접근성(Accessibility), 생활환경(Livability)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평가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쿄는 야간경제와 생활문화 경쟁력을 기반으로 뉴욕을 추격하고 있고, 런던은 문화교류와 접근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며 글로벌 도시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글로벌 도시들이 산업·금융 중심에서 벗어나 이제는 관광·문화·생활경험·도시 연결성을 중심으로 한 경쟁을 펼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경험 소비 시대

 

실제 최근 관광 흐름 역시 ‘연결형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더 이상 명동이나 동대문 같은 단일 쇼핑 공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성수·광장시장·망원시장·서촌처럼 서울의 로컬문화와 실생활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서울을 거점으로 전주·부산·강릉·제주 같은 지역의 로컬관광으로 동선을 확장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개별 관광지가 아니다. 도시와 지역의 경험을 어떻게, 얼마나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한류 역시 음악·드라마를 넘어 음식·뷰티·로컬문화·관광·생활소비까지 영향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관광 트렌드 또한 관광객이 단순히 유명 장소를 찾고 보는 것을 뛰어넘고 있다.

 

그 도시의 음식과 거리, 카페, 시장,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하고 소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의 성수동·광장시장 등지의 방문이 글로벌 관광객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 역시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서울 G2 전략은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방향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서울 G2 전략의 핵심은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울 곳곳의 생활경제 자산을 연결해 ‘Seoul Lifestyle City’, ‘Seoul Food City’로 재구성하는 데 있다.

 

즉 시민의 일상 소비와 관광, 문화, 교통, 로컬상권, 먹거리, 디지털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활경제 플랫폼 도시’로 서울을 전환하는 전략이다.

 

여기서 말하는 ‘생활경제 플랫폼 도시’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소비·문화·경험 플랫폼처럼 작동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결국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활 경험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 경험 플랫폼

 

특히 이 전략은 ‘시장’을 어떻게 재해석하느냐의 문제와도 깊이 연결된다. 과거 시장은 단순한 유통 공간으로 인식됐지만, 앞으로의 시장은 관광·문화·먹거리·야간경제·로컬 브랜드·생활 경험이 결합된 도시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도쿄의 쓰키지 시장(築地市場), 런던의 버로우 마켓(Borough Market), 바르셀로나의 보케리아 시장(Mercat de la Boqueria)처럼 세계적인 도시들은 시장을 상거래 공간만이 아니라, 도시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경험하는 핵심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 역시 남대문시장·광장시장·경동시장·가락시장 같은 공간들을 서울형 생활경제 플랫폼으로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남대문시장은 글로벌 쇼핑·야간경제 플랫폼, 광장시장은 K푸드·야간관광 플랫폼, 경동시장은 웰니스·로컬푸드 플랫폼, 가락시장은 대한민국 먹거리와 산지를 연결하는 K푸드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각 시장을 개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의 시장들을 하나의 연결된 도시 플랫폼으로 재구성하는 일이다. 남대문·광장시장·동대문·성수·북촌·한강을 연결하는 관광·교통·야간경제 동선이 구축된다면 서울 전체는 거대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도시처럼 작동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정원오 후보가 제시한 전략은 산업·문화·관광·교통·창업을 연결하는 도시 플랫폼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 후보는 K아레나 클러스터와 MICE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성수·잠실·홍대 등을 체류형 문화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기존 3도심(종로, 여의도, 강남)과 신촌·홍대, 청량리·왕십리를 연결하는 ‘5도심 전략’을 통해 서울의 접근성과 생활경제를 다핵 연결 구조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AI G2 서울’ 공약 역시 같은 흐름에 있다. 핵심은 AI를 단순 첨단산업 육성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접근성과 연결성을 높이는 생활형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AI 자체보다 AI를 통해 산업·교통·관광·복지·안전을 하나의 도시 경험으로 통합하는 데 있다.

 

◇ 공공기관 역할 재설정

 

결국 서울이 글로벌 AI 도시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도 기술 개발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AI 기반 서비스를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도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서 서울시 공공기관들의 역할 역시 중요해진다. 서울교통공사는 단순 교통기관을 넘어 서울의 이동성과 접근성을 설계하는 도시 플랫폼 기관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지하철 노선과 버스망, 심야교통 체계를 활용해 남대문·광장시장·동대문·성수·북촌·한강 등을 하나의 관광·소비 동선으로 연결하는 ‘Seoul Lifestyle Line’, ‘Seoul Food Route’ 전략도 가능하다.

 

서울관광재단 역시 단순 관광 홍보를 넘어 서울의 생활형 소비공간을 글로벌 플랫폼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글로벌 관광은 이미 검색·추천·콘텐츠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관광객은 도시를 개별 관광지가 아니라 연결된 경험 플랫폼으로 소비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역시 시장과 골목, 야간거리, 로컬 브랜드, 청년 예술가, 거리공연 등을 연결해 서울만의 생활문화 콘텐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니라 서울의 문화와 삶을 경험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역할 변화도 중요하다. 가락시장과 강서시장 같은 공영도매시장을 K푸드와 로컬푸드, 미식관광, 공공유통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 전남 식재료와 부산 수산물, 강원 로컬푸드와 전주 음식문화를 서울의 시장과 관광 플랫폼 안에서 연결한다면, 서울은 대한민국 먹거리와 지역문화를 세계와 연결하는 관문 플랫폼 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 미래의 서울: 경험 연결

 

남대문시장은 앞으로 서울 G2 전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생활경제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공간이다. 성수동이 로컬 브랜드와 문화 콘텐츠, 보행 경험이 결합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성장했듯이, 남대문 역시 서울만의 생활 문화와 소비 경험을 보여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남대문시장은 단순한 전통시장이 아니다. 먹거리·패션·생활용품·골목상권·야간경제·관광·대중교통 접근성이 결합된 서울 생활경제의 압축판에 가까운 공간이다. 특히 서울역·명동·을지로와 연결되는 지리적 장점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관광과 생활경제를 연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앞으로는 시설 현대화나 재개발을 넘어, 보행환경 개선과 야간 콘텐츠, 디지털 안내 체계, 로컬 브랜드와 관광 동선 등을 결합해 서울의 일상을 경험하는 대표 공간으로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방향은 앞으로 서울 전략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제 서울은 더 많은 랜드마크를 만드는 도시에서 탈피해야 한다. 이미 존재하는 생활경제·문화·관광·골목상권·야간경제·교통망을 어떻게 연결하고 경험하게 할 것인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과거 도시 경쟁력이 물리적 개발과 공간 확장 중심이었다면, 미래의 서울 경쟁력 확보는 시민과 관광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얼마나 깊게 경험하는 도시가 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관광 활성화를 넘어 서울 시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걷기 좋은 거리, 살아 있는 골목상권, 다양한 문화와 먹거리, 안전한 야간 활동, 대중교통과 연결된 생활문화 공간은 관광객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시민의 일상 만족도를 높이는 생활 인프라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서울 G2 전략은 단순한 성장 전략이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형 도시 전략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아울러 이 전략은 서울만의 성장 전략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서울은 대한민국 최대의 소비 허브이자 글로벌 관문 도시다. 따라서 서울은 지역의 자원을 흡수하는 블랙홀이 아니라 전국의 로컬푸드와 문화, 관광 콘텐츠를 세계시장과 연결하는 ‘관문 플랫폼 도시’ 역할을 해야 한다.

 

전남 식재료가 서울 미식관광과 연결되고, 부산 수산물이 서울 야간경제와 결합하며, 전주 음식문화와 강원 로컬푸드가 서울 관광 플랫폼을 통해 세계 관광객과 만나는 구조가 만들어질 때, 서울 G2 전략은 대한민국 전체의 생활경제와 균형발전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확장될 수 있다.

 

결국 앞으로 서울에 필요한 것은 초대형 개발사업이 아니라, 도시 경험의 연결이다. 서울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하드웨어를 갖춘 도시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 하드웨어 위에 관광·문화·먹거리·야간경제·로컬상권·교통·디지털 접근성을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전략을 입히는 일이다.

 

정원오 후보의 서울 G2 전략이 성공하려면 바로 이런 방향으로 목표가 구체화되어야 한다. 서울을 더 크게 개발하는 전략이 아니라, 서울을 더 잘 연결하는 전략. 서울을 더 높게 짓는 전략이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깊게 경험하게 하는 전략. 그것이 서울을 글로벌 G2 도시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시민 삶의 질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함께 끌어올리는 새로운 도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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