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1분기 성장세 확대를 공식화하면서도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소비심리 둔화가 향후 변수로 꼽혔다.
재정경제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1분기 성장세가 큰 폭 확대되는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표현했던 경기 판단을 이번에는 ‘지속되고 있다’로 조정했다. 조성중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브리핑에서 “중동 전쟁 이후 휴전 상황이 이어지며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의 위험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지표는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3월 전 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0.3% 증가했고, 동행·선행지수도 모두 상승했다.
수출 개선세도 두드러졌다. 4월 수출은 반도체·컴퓨터·선박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237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내수 역시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5% 증가했고, 3월 소매판매도 내구재와 준내구재 판매 증가 영향으로 전월 대비 1.8% 늘었다. 설비투자는 1분기 4.8% 증가했다.
다만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부담 확대 가능성을 경계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는 2.9% 올랐다. 국제 곡물과 비철금속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고용 흐름은 다소 둔화됐다. 4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 폭이 축소됐고, 고용률은 63.0%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는 반도체 중심 성장에 따른 ‘K자 양극화’ 우려에 대해서는 조선·바이오헬스 등 다른 산업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반도체가 가장 앞장서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다른 부분도 성장세에 같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추가경정예산을 신속 집행하겠다”며 “주요 품목 수급관리와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