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최근 진행한 휴전 협상에서 일정 부분 진전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대해 이란 정부가 선을 그었다.
이스마일 바카이(Esmail Baqai)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여러 사안에서 결론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곧바로 합의 서명으로 연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이 “합의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직후 나온 발언이다.
영국 BBC는 협상 초안에 △60일간의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추가 협상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주말 동안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시사했으나, 이후 협상단에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협상안이 ‘최종 합의’가 아니며, 제재 완화 범위와 동결 자금 처리, 핵 프로그램 제한 등 핵심 쟁점은 향후 논의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CBS 뉴스는 미국 정보당국이 이란 최고지도자 무즈타바 하메네이가 전쟁 첫날 부상을 입고 은신 중이라고 보고하며, 이로 인해 협상 속도도 늦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기대감은 국제 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는 20일 급락했고, 아시아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내 정치권에서는 협상안이 이란에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를 “재앙적 실수”라고 했고, 린지 그레이엄 의원도 “이란을 역내 지배 세력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비판을 “패배자들의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설령 휴전 합의가 조만간 발표되더라도 실질적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한다. 글로벌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업계가 주요 운영 변경에 신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사태는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란은 보복 공격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고, 미국은 4월 휴전 이후에도 이란 항구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핵 문제 역시 협상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으며,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향후 어떤 결론에 도달할지, 그리고 중동 정세가 안정될 수 있을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