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1일 로마에서 아돌포 우르소(Adolfo Urso) 이탈리아 기업·메이드인이탈리아부 장관이 회담을 열고 양국 기업 환경과 미래 산업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순방을 계기로 한국과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 경제입법 대응과 첨단산업 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한 움직임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최근 EU 차원에서 추진 중인 주요 경제입법 동향을 공유하고, 변화하는 통상환경 속에서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한국 측은 이탈리아가 올해 3월 긴급법령으로 도입한 ‘초감가상각제도’의 ‘EU 지역 제한(Made in EU)’ 조항을 지난달 22일 국회 의결을 거쳐 신속히 폐지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초감가상각제도는 기업이 신규 기계·설비를 도입할 때 실제 구매가보다 높은 금액을 비용으로 인정해 법인세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다. 초기에는 EU산 자산만 혜택 대상에 포함돼 한국 기업의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과 이탈리아 두 나라는 한국산 기계·설비가 이탈리아 중소 제조업체의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해 왔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향후 EU 경제입법 과정에서도 양국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측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호 보완적 협력 구조를 구축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데 일치된 의견을 냈다.
한국은 제조업 AI 전환 전략인 ‘M.AX’를 소개하며 이탈리아의 전통 제조업 기반과의 시너지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반도체 소재·장비·첨단 패키징 분야의 역량을 공유하며 한국의 세계적 메모리·파운드리 기술과의 협력 의지를 밝혔다.
또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핵심 요소인 주요 광물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도 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산업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번 논의는 개별 현안 공조를 넘어 양국 산업 협력의 외연을 확장하고, 글로벌 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공동의 미래 전략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EU 통상환경 개선과 첨단산업 협력을 양축으로 삼아 양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실질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면담을 통해 양국은 통상환경 개선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제조업 AI 전환과 반도체 공급망이라는 공통의 산업 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계기가 됐다. 양측은 앞으로도 합의 사항의 이행 상황을 긴밀히 점검하며 산업·통상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