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물가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와 비철금속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5월 수출물가지수는 원화 기준 188.58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수출물가 상승은 11개월 연속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6.9%로 확대됐다. 특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부문 지수는 208.98을 기록하며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세부 품목에서는 △D램 7.6% △플래시메모리 19.5% △동정련품 5.0% 등이 강세를 보였고, D램과 플래시메모리는 전년 대비 각각 259.7%, 223.0%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전월 대비 0.2%로 나타나며 수출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내렸다. 5월 수입물가지수는 168.05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4월 평균 배럴당 105.70달러에서 5월 103.15달러로 2.4% 떨어지며 광산품과 석탄·석유제품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원재료는 원유(-1.9%)와 나프타(-7.5%) 등의 하락으로 1.0% 낮아졌고, 중간재는 석유제품 하락에도 1차금속제품 상승으로 보합을 유지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3%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중동 지역 정세 완화로 수입물가의 상방 압력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교역조건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5월 기준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는 각각 전년 대비 14.7%, 5.2%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6.8%, 수입금액지수는 21.3% 오르며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대비 18.7% 상승한 112.8을 기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수출물량 증가와 맞물려 36.1% 오른 156.06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국제유가 하락이 맞물리며 수출입 가격 구조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