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인한 메모리 수요 폭증을 바탕으로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론은 매출 414억5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분기 매출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5배, 직전 분기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앞서 회사가 제시했던 가이던스와 월가 전망치를 모두 크게 상회했다. 매출총이익률은 84% 중후반대로 치솟았고, 조정 EPS는 25.11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333억 달러, 순이익은 282억 달러를 기록하며 수익성 역시 대폭 개선됐다.
이번 실적 호조의 핵심 동력은 AI 가속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 급증이다. 클라우드메모리 사업부(137억6900만 달러)와 코어데이터센터 사업부(115억 달러)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두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각각 80%대 초중반에 달했다. 모바일·클라이언트, 자동차·임베디드 부문도 모두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전 사업부가 고르게 성장했다.
마이크론은 AI 인프라 확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고객 수요의 50~66%만 충족 가능한 상황이며, 2026년 HBM 생산 물량은 이미 고정가격 계약으로 모두 판매된 상태다. 특히 회사가 공개한 ‘전략적 고객협약(SCA)’이 주목을 받았다. 이는 5년간 물량과 가격을 사전에 확정하는 장기 공급계약으로, 마이크론은 현재 16건의 SCA를 체결했으며 수주잔량은 약 1000억 달러에 달한다. 메모리 산업이 과거의 ‘공급 증가→가격 폭락’ 사이클에서 벗어나 안정적 수익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세대 제품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1-베타 공정 기반 HBM4를 주요 고객사에 양산 공급 중이며, 1-감마 기반 HBM4E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회사는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490억~510억 달러를 제시하며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메모리 업황의 ‘선행 지표’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자 글로벌 반도체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시간외거래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고,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며 AI발 메모리 호황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한편 마이크론은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대 기업이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와 D램 시장에서 세 기업은 직접적인 경쟁자다. 현재 HBM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삼성전자-마이크론의 순이며, D램 세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으로 파악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