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의 미래 전력 핵심으로 꼽히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방위산업계와 군사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DDX는 기존 KDX-Ⅱ·Ⅲ 구축함을 잇는 차세대 주력 전투함으로, 해군의 전력 구조를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한국 방위산업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고도화된 미사일 위협, 주변국의 해군력 증강, 해양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해군이 필요로 하는 ‘지능형·저피탐·고효율’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그 전략적 의미가 크다.
KDDX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전투체계,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한 선체 설계, 고성능 레이더·센서 통합, 전기추진체계(IPS) 등을 적용하는 차세대 구축함이다. 기존 구축함 대비 탐지·추적·교전 능력이 대폭 향상되며, 전기추진을 통해 소음 감소와 에너지 효율을 확보해 잠수함 탐지 능력과 생존성이 크게 높아진다.
또 향후 레이저 무기나 고출력 전자전 장비 등 미래 무기체계 탑재를 고려한 설계가 이루어져 ‘미래 확장성’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해군은 KDDX가 실전 배치되면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KDX-Ⅲ Batch-Ⅱ)과 함께 다층 방어망을 구성해 한반도 주변 해역의 전력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참여 기업을 살펴보면 조선 분야, 전투 분야 등 전문 분야별로 여러 기업이 참여를 발표하며 경쟁에 나섰다. 조선 분야에서는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쟁했고, 전투체계 분야에서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주요 후보로 참여했다.
이 기업들은 각각 선체 설계 능력, 추진체계 기술력, 전투체계 통합 역량 등을 앞세워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다. 특히 KDDX는 단순한 함정 건조에 그치지 않고 ‘미래형 전투 플랫폼’ 구축 사업인 만큼 조선·전자·센서·무기체계 기업 간의 협업 역량이 필수다.
참여 기업들은 이 같은 기본 방침에 따라 기존 구축함 사업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기술 통합 능력을 요구받았다.
선정 과정은 방위사업청이 주관해 기술 평가, 사업 관리 능력, 비용 효율성, 위험 관리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선 분야는 선체 설계 능력과 스텔스 성능 구현 기술, 전기추진체계 통합 능력 등이 핵심 평가 요소였으며, 전투체계 분야는 AI 기반 전투 알고리즘, 센서 융합 기술, 사이버 보안 능력 등이 중점적으로 평가됐다.
방위사업청은 다단계 기술 검증과 시뮬레이션 평가를 통해 각 기업의 실질적 수행 능력을 확인했고, 이후 종합 점수를 바탕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성숙도(TRL)’ 검증이 강화됐으며, 미래 확장성 평가 비중도 높아졌다.
이번 KDDX 사업은 단순히 해군 전력 증강을 넘어 국내 방위산업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기추진체계, 차세대 레이더, AI 전투체계 등은 향후 수출형 전투함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어 산업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선·전자·무기체계 기업 간의 협업을 통해 국내 방산 생태계가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KDDX는 한국 해군의 미래를 결정짓는 사업의 시발점이자, 국내 방산 기술의 총집합체”라며 “선도함의 성공적 건조가 향후 후속함 건조와 수출 경쟁력 확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계약금액과 계약기간은 당사자 간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화오션 측은 향후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조건 등이 확정되는 시점에 관련 내용을 재공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