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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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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현대차 임금협상 재개...첫 제시안에 노조 반발, 난항 불가피

사측 “7만9000원 인상·성과급 350% 제시”...노조 “요구안과 격차 커”
파업권 정당 확보한 노조, 6일부터 특근 거부...생산 차질 우려 커져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협상이 20일 만에 재개됐지만, 사측이 내놓은 첫 제시안을 두고 노조가 즉각 반발하면서 협상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을 포함한 일괄 제시안을 내놓았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추가 제시를 요구했다.


현대차 노사는 하루 전인 2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12차 교섭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노조가 “사측이 별도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교섭이 중단됐고, 최영일 현대차 대표가 지난달 29일 노조 사무실을 찾아 교섭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다시 협상이 열렸다.


사측이 이날 처음으로 제시한 안은 △월 기본급 7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90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이다. 올해 교섭에서 공식 일괄 제시안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협상장에 들어섰을 때 노조 요구안과의 간극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고용·노동조건 보장 △정년 최장 65세 연장 △주 4.5일 근무제 도입 △상여금 800% 인상 △신규 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성과급을 둘러싼 입장 차가 두드러진다.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 10조3648억원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국내 직원 7만3335명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약 4240만원 수준이다. 반면 사측이 제시한 성과금 350%는 개인별 임금 구조에 따라 1880만~2660만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일시금 900만원과 주식 10주(약 482만원)를 더해도 총액은 3260만~4040만원 수준이다. 노조 요구액보다 최대 1000만원 남짓 낮은 수준이다.


또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순이익 연동 성과급’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본급 연동 방식’의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노조는 “회사의 성과가 역대급이었던 만큼 정당한 분배가 필요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올해 제시안은 지난해 잠정합의안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노사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금·격려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지급 등에 합의했다. 올해 제시안은 기본급 인상폭이 2만1000원 낮고, 성과금은 100%포인트 줄었으며, 일시금과 주식 지급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을 즉각 거부했다. 이종철 현대차지부장은 “노력·수고에 대한 정당한 성과가 분배되어야 한다”며 “사측 제시안은 조합원 기대치에 한참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최영일 대표는 “대내외 환경을 감안하면 이번 제시안이 최선인 만큼 협상을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협상 난항이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이미 오는 6일부터 필수 협정을 제외한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03%의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한 만큼, 향후 추가 쟁의행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부품 수급 차질과 리콜, 중동 지역 불안 등으로 생산·판매 압박을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형 아반떼, 신형 투싼, GV80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V90 등 주요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생산 안정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협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노사는 오는 6일 13차 교섭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급 산정 방식 등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올해 임금협상은 쉽지 않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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