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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6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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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전자가 찍은 모듈러 건축…미래 주거시장 '게임체인저' 될까


- 공간제작소와 AI 모듈러 홈 출시…스마트홈 플랫폼 공급 확대
- 글로벌 시장 2035년 최대 3072억달러…연평균 6~8% 성장 전망
- 공장서 집 짓는 시대…건설업계도 차세대 먹거리로 기술 경쟁


 

삼성전자가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기업 공간제작소와 손잡고 가전제품을 포함한 AI 스마트홈 솔루션 사업을 모듈러 건축 시장으로 확대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글로벌 모듈러 건축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6~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미래 주거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을 놓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듈러 건축은 현장에서 짓는 기본 방식과 달리 공장에서 집 공간(방·거실 등)을 제작해 이를 현장에서 레고처럼 조립하는 건축 공법이다. 균일한 품질의 집을 생산할 수 있고 공사비 절감, 공사기간 단축, 폐기물 감소 등 친환경성이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모듈러 주택이 크게 활성화 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건설업계에서도 향후 주요 먹거리로 보고 관련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 10대 건설사 중 GS건설은 ‘자이가이스트’라는 법인을 세워 목조 모듈러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가 콕집은 모듈러 건축 시장의 현황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짚어본다.

 

◇ 삼성전자, AI 가전·솔루션과 모듈러 주택과 결합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8일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기업인 공간제작소와 협력해 ‘삼성 AI 모듈러 홈’을 출시하며 단독주택형 모듈러 건축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공간제작소는 모듈러 주택 전문 기업으로 AI 기반 설계와 자동화된 생산 시스템을 통해 주택의 8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 및 설치를 진행한다.

 

경기도 화성시에 양사가 공동으로 기획·제작한 ‘삼성 AI 모듈러 홈’ 쇼룸은 공간제작소의 모듈러 목조주택에 삼성전자의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기반의 AI 홈 솔루션을 적용했다. 소비자들은 공간의 형태나 목적에 따라 에어컨, 히트펌프 보일러, 냉장고, TV 등 AI 가전과 스마트 조명, 홈캠, 도어캠 등 20여종의 스마트싱스 연동 기기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공간제작소와 협업하고 있는 단독주택 형에 이어서 향후 4층 이상의 중층 건물까지 AI 모듈러 홈의 적용 모델을 확장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주택 종류 및 건축물 형태와 무관하게 최적화된 AI 홈 솔루션을 구현해나갈 계획이다.

 

작년 2월에는 국내 최대 모듈러 건축물 제작 전문 회사인 유창이앤씨와 공동주택형 모듈러 주택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IFA 2025’에서는 삼성물산과 협업해 글로벌 B2B 대상 모듈러 홈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 DA사업부 양혜순 부사장은 “공간제작소와의 협력을 통해 주택의 기획·제작 단계부터 AI 가전과 솔루션이 탑재된 모듈러 주택형 AI 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모듈러 건축의 혁신성과 삼성전자만의 AI 홈 솔루션을 결합해 주거 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성장하는 모듈러 건축 시장

 

업계에서는 글로벌 모듈러 건축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6~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MI)가 올해 2월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25년 기준 1711억 달러로 추정했다. 현재 원/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63조8000억원이다. GMI는 올해 1803억 달러에서 2035년까지 3072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6.1%다. 다른 시장조사업체들도 연평균 6~8%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들 보고서는 공통적으로 성장 요인에 대해 “건설 산업의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모듈러 건축 방식이 제공하는 빠른 프로젝트 완료, 비용 효율성, 향상된 적응성, 재사용성 및 자재 폐기물 감소와 같은 이점은 전반적인 수요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시장이 민간 수요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면 국내에서는 정부가 공공주택을 중심으로 모듈러 건축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주택공사가 발주해 2023년 준공한 13층 규모의 ‘용인영덕 행복주택’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이 추진하고 있는 ‘의왕초평 A4지구 공공임대주택(22층)’도 대표적인 사례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 5월 발간한 ‘건산법 상의 모듈러 관련 제도 반영 및 전문건설업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 모듈러 시장 규모는 약 2조8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모듈러 건축·주택 시장은 200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35.4%씩 성장했으며 2025년 시장 규모는 6074억원으로 추산된다. 또 보고서는 총 4개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본 결과 2030년까지 시장 규모는 최소 1조1000억원에서 최대 4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모듈러 건축은 단독주택을 넘어 공동주택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해외에서는 상가·오피스 등에도 모듈러 건축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제는 과연 어디까지 높게 지을 수 있는가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영국의 ‘Ten Degrees’가 44층으로 모듈러 건축분야 최고층 건물로 알려져 있다. 1500개의 철골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한 주거용 아파트다.

 


 

◇ 다양한 모듈러 건축에 도전하는 공간제작소

 

삼성전자와 협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공간제작소에는 건축상담 문의가 증가했다. 공간제작소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최근 삼성 AI 모듈러홈 관련 문의량이 증가해 평소보다 건축매니저 연락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고 있다. 순차적으로 연락을 드리고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2004년 설립된 공간제작소는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공간제작소는 최근 3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3년 102억9000만원, 2024 190억4700만원, 2025년 373억2000만원으로 3년 새 3배가량 성장했다. 삼성전자 협업 이전부터 국내 목조 모듈러 시장 확대의 수혜를 받아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다.

 

이 같은 사업성장에 힘입어 공간제작소는 단독주택 이외에도 중고층 공동주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해외수출, 철골 모듈러 진입 등도 주요 목표다.

 

박정진 공간제작소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향후 3년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올해 안에는 해외 수출, 중고층화, 철골 모듈러 진입 가운데 일부는 반드시 가시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건설업계는 향후 모듈러 건축이 단독주택을 넘어 공동주택과 오피스, 호텔, 병원 등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스마트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변화에 맞춰 주택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단계부터 자사 플랫폼을 적용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듈러 건축은 대형 건설사들도 새 먹거리로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GS건설처럼 사업 회사를 별도로 두지는 않았지만 각 회사 연구개발 부서에는 모듈러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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