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1985년 5월 설립되고 41년 만의 변화다. 삼성SDS 노조 출범은 최근 회사가 추진 중인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노조 설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초기업노조 삼성SDS지부는 6일 출범 선언문을 발표하고 조합원 가입을 시작했다. 조합원 가입 시작 두 시간 만에 무려 2000명이 넘는 직원이 가입해 전체 임직원 약 1만1000명 중 18%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는 향후 5500명 이상을 확보해 과반 노조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번 노조는 초기업 단일노조 산하 지부 형태로 설립돼 별도 신고 절차 없이 출범할 수 있었다. 전날 임원 선출과 규약 제정을 위한 총회가 이어졌으며, 총회가 끝난 뒤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는 기존 사원대표기구인 ‘미공감협의회’와는 별개로 추진된 조직이다. 노조는 출범 선언문에서 “그동안 목소리를 내지 못한 직원들이 더 나은 근로환경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직원 권익 보호와 공정한 평가·보상 체계 확립을 핵심 목표로 내세운 것으로 전한다.
노조 출범의 직접적 배경은 성과급 제도 개편이다. 삼성SDS는 기존 현금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의 20%를 기준으로 자사주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성과보상 체계를 바꾸는 안에 대해 구성원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원래 지난달 29일 종료 예정이던 투표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7일까지 연장됐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성과급 산정 기준의 상당 부분이 자사 주가와 업종 지수 등 외부 지표에 연동되고, 기존 PI와 달리 퇴직금 산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 등을 문제로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구성원은 회사가 찬성표를 유도하고 있다며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권오경 초기업노조 삼성SDS지부장은 “충분한 설명 없이 인사제도 개편이 일방적으로 추진됐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성과 평가를 원했지만 회사가 구성원들의 신뢰를 흔들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필요할 경우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중지 가처분 신청, 투표 무효 소송 등 법적 대응에도 나설 방침이다.
성과급 체계 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결국 노조 출범으로까지 이어지며, 삼성SDS 내부에서는 향후 보상 제도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삼성SDS가 창립 이래 꾸준히 무노조 경영 기조를 이어온 만큼 이번 노조 설립은 회사 내부 문화와 인사정책 전반에 변화를 예고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