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로 오르고 KB국민은행이 한도를 3억원으로 낮추며 실수요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일(10일)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한다. 규제 지역 외 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에도 최대 3억원 한도가 적용된다.
최근 가계대출이 심상치 않은 속도로 증가하자 강도 높은 선제 조치로 총량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지난해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상한을 6억원으로 제한한 데 이어 시중은행이 이를 3억원으로 더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주비, 중도금, 잔금 등 집단대출을 비롯해 기금 대출, 보금자리론, 전세 사기 피해자 구입·경락 자금 대출은 이번 한도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대출금 증액이 없는 KB국민은행 대환 대출과 재대출, 상속에 따른 채무 인수도 예외적으로 한도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매매 가격 2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의 경우 기존 기준에 따라 최대 2억원 한도가 적용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와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자체 관리 방안"이라며 "실수요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을 함께 고려하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KB국민은행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다른 은행들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임계치에 다가서는 분위기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총 648조3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조335억원 늘었다. 이는 연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약 4조300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일부 은행은 이미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증가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반영됐으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함께 늘었다고 분석했다.
은행권의 대출 총량 관리가 잇따라 강화되면서 하반기 1금융권의 대출 공급은 더욱 제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들어 대출모집인 채널의 신규 대출 접수 한도를 일주일 만에 모두 소진해 관련 대출을 일시 중단했으며, 하나은행도 다음 달 실행 예정인 대출모집인 채널의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지난 2일부터 중단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