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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21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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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경쟁 과열이 ‘칩플레이션’ 부른다...스마트폰 가격의 대격변

메모리 생산이 서버용에 쏠리며 모바일·PC용 공급 급감, 가격 부담 급증
AI 시대 고성능 요구와 메모리 부족 충돌...전자기기 가격 상승 압력 지속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전 세계 IT 산업을 뒤흔들면서 소비자 전자기기 시장이 ‘칩플레이션(Chipflation)’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제조기업들이 고부가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그 여파로 모바일·PC용 메모리 공급이 급감했다.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작년 4분기 40~50% 오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같은 폭으로 추가 상승이 이어졌다.

 

2분기에도 약 20% 상승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95% 급등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PC에 주로 쓰이는 DDR4 고정거래가격은 올해 1월 11.5달러(한화 약 1만7286.80원)에서 6월 21달러(한화 약 3만1567.20원)로 반년 만에 약 80% 뛰었다.


서버용 제품에 생산이 집중되면서 모바일 메모리 공급은 더욱 빠듯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필요한 물량 확보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IDC는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하는 반면, 평균판매가격(ASP)은 14% 오른 523달러(한화 약 78만6435.10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인상 사례도 현실화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맥북·아이패드 일부 모델 가격을 100~300달러(한화 약 15만310원~45만750원) 올렸고, 팀 쿡 CEO는 이번 공급난을 “100년 만의 홍수”라고 표현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인상하며 2023년부터 이어온 동결 기조를 깼다. 갤럭시 Z폴드7·플립7 512GB 모델은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각각 9만4600원 올랐다. 비보·오포·샤오미 등 중극 브랜드도 저가 전략을 접고 신제품 가격을 100~500위안(한화 약 2만2090원~약 11만435원) 인상했다.


이러한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이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전례 없는 메모리 부족 현상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800달러(한화 약 120만2960원)급 스마트폰 제조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이 지난해 14%에서 최근 40%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같은 모델 기준 D램·낸드 비용은 63달러에서 291달러(한화 약 43만7576.70원)로 약 4.6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출시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인상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I 시대의 도래는 스마트폰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고성능 AI 기능 구현을 위해 더 많은 메모리와 저장공간이 필요해졌고, 메모리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제품에 집중하며 모바일 공급을 줄이고 있다.

 

이 두 흐름이 맞물리며 스마트폰·PC·태블릿 등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 전반을 끌어올리는 ‘칩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는 신규 메모리 생산능력이 본격 확대되는 내년 말 이후에야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때까지는 스마트폰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향후 스마트폰 구매에 더 많은 값을 지불해야 할 전망이다. AI 혁신 속도가 빨라질수록 메모리 공급난과 가격 상승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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