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가 국내 최초로 배전망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해 호남과 제주 지역의 재생에너지 계통 제약을 해소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ESS 약 700MW를 보급해 재생에너지 1GW의 추가 계통 접속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배전망 ESS 구축지원 사업'에 선정된 9개 통합발전소(VPP) 사업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재생에너지 발전이 집중되는 호남과 제주 지역에서 계통 포화로 발생하는 접속 대기와 출력제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련됐다. 정부는 2025년 발표한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 계획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5,586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ESS 기반의 계통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은 배전선로 한 곳당 4MW(20MWh) 규모의 ESS를 설치해 접속 대기 중인 태양광 발전 5.7MW를 추가로 계통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에는 전력을 저장하고, 전력 수요가 높거나 계통 여유가 생기는 시간대에 방전해 기존 배전망의 수용 능력을 높인다.
기후부는 2030년까지 ESS 약 700MW를 구축해 재생에너지 1GW를 추가 접속시키고, 배전망 증설 없이도 계통 수용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규 송배전망 건설에 따른 비용과 공사 기간, 주민 수용성 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호남과 제주를 중심으로 ESS를 확대 구축해 연간 약 1,350GWh(일평균 3.7GWh)의 태양광 발전량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하루 약 5만 가구가 재생에너지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정부는 ESS와 함께 통합발전소(VPP)를 육성해 분산된 재생에너지 자원을 통합 운영하는 에너지 신산업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VPP 사업자는 AI 기반 운영 시스템을 활용해 ESS를 최적 제어하고 전력계통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공모에는 14개 통합발전소 사업자가 82개 배전선로를 신청했으며, 심사를 거쳐 VPP랩, LG에너지솔루션, 한전KDN, SK이터닉스, HD현대일렉트릭, 그리드위즈, 한국동서발전, 한국중부발전, 현대건설 등 9개 사업자가 최종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32개 배전선로에 총 128MW(640MWh) 규모의 ESS를 구축해 태양광 발전 182.4MW의 추가 계통 접속을 지원하게 된다.
정부는 오는 8월 예정된 2차 공모부터 장주기·장수명·고안전성을 갖춘 차세대 배터리의 시장 진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차세대 배터리 실증을 우선 추진하고, 육지 지역에서도 가점 제도를 보완해 관련 기술 육성을 지원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번 사업은 막혀 있던 배전망 접속 문제를 직접 해결해 재생에너지가 나아갈 새로운 길을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ESS와 재생에너지 융합 체계를 구축해 전력계통을 안정화하고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체계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