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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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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독주에 밀린 제약·바이오…하반기 글로벌 이벤트로 반등 노린다

FDA 승인·기술이전·대형 학회 잇따라…'실적보다 모멘텀'에 주목
상반기 부진에 밸류 부담 완화…리가켐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 등 관심


 

미국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반도체 쏠림 현상 등이 겹치며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이 증시에서 소외됐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학회와 주요 임상 결과 발표, 혁신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수급 쏠림이 심화되며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성장주 전반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10일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로 나스닥에 상장하는 대형 이벤트가 있었고 다음 거래일인 13일 SK하이닉스 주가가 15.37% 급락했으며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도 10.70%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도 8.95% 하락한 6806.93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4.56% 빠지며 799.36으로 장 마감했다. 문제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수급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도체 쏠림이 해소되면 골고루 다른 섹터에 수급이 들어가야 하는 이치와는 괴리가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한국 증시 전체가 변동성 심화로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하지만 코스닥 제약·바이오 섹터에 하반기에는 글로벌 학회와 주요 임상 결과 발표를 계기로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혁신 신약의 FDA 승인과 기술이전 성과가 업종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혔다.

 

지난 1일 코스닥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승민 미래에셋 연구원은 코스닥 제약·바이오 섹터의 과거·현재·미래‘ 강연에서 제약·바이오 분야가 이번 상반기 실적 개선으로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김 연구원은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고 미국 정책 변화로 인수합병(M&A) 트렌드와 라이센싱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흐름은 한국도 마찬가지로 현재 코스닥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6월부터 충분한 이벤트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흐름은 실제 데이터로도 나타났다. KB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라이센싱 규모는 7월 13일 기준 1648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한 수치다. M&A 규모는 1339억 달러로 같은 기간 18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성과로 △한미약품-일라이릴리 GLP-2 유사체 기술이전 계약 체결 △오코스텍-아지오스세비도플레닙 기술이전 계약, 큐라클·맵티스-메멘토 메디신 기술이전 등을 소개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주목하는 분야로는 펩타이드, siRNA,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이라고 분석했다. 질병군으로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비만, 당뇨병 등 글로벌 마켓에 커버리지를 가진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다양한 기술 플랫폼과 질환 영역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닥 제약바이오 섹터의 경쟁력은 앞으로도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현재 업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

 

SK증권도 ’제약/바이오 : 과도한 조정, 기술적 성과로 반등 기대‘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업종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실적 부진과 함께 기술이전 성과 부족, 후기 임상 실패, 기업 신뢰도 저하, 빅파마 대상 기술이전 지연 등이 겹치면서 개별 악재가 업종 전반의 불확실성으로 확대 해석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상반기 코스피 제약지수는 7.7%, 코스닥 제약지수는 4.8% 하락했다. 실적이 견조했던 반도체·조선·금융 업종과 비교해 상대적 매력이 떨어진 데다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까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SK증권은 하반기 업종의 핵심 변수로 △혁신 신약의 FDA 승인 △초기·임상 연구 성과 △금리 △M&A 및 기술이전을 통한 자금 유입을 제시했다. 특히 바이오텍의 주요 회수(Exit) 수단인 M&A는 투자심리 회복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M&A 시장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거래 건수는 감소했지만 후기 임상 및 상업화 단계 자산 중심의 대형 거래가 늘면서 조건부 계약금을 제외한 현금 거래 규모는 408억 달러, 평균 선지급 금액은 21억 달러에서 26억 달러로 확대됐다. 전체 거래 규모도 직전 분기 468억 달러에서 497억 달러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현재 업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대외 불확실성과 국내 기업별 이슈로 밸류에이션이 지난해 하반기 상승 이전 수준까지 되돌아왔다며 오히려 가격 부담이 완화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는 유럽간학회(EASL),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당뇨병학회(ADA), 국제폐암학회(WCLC) 등 대형 학회가 잇달아 개최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임상 데이터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임상 3상 결과를 비롯해 유한양행, 에이비엘바이오, 펩트론, 디앤디파마텍, 한올바이오파마 등의 주요 파이프라인 발표가 예정돼 있다.

 

SK증권은 하반기 제약·바이오 최선호주로 리가켐바이오를 제시했다. 최근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에도 시장이 기대한 임상 및 기술이전 성과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으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조정받았지만, HER2 ADC의 중국 임상 3상 종료와 글로벌 1b상 종료, ROR1 ADC 임상 1b상 결과 발표 등 다양한 모멘텀이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ADC 경쟁 심화 우려와 달리 임상 파이프라인의 안전성과 경쟁력이 확인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담도암 치료제 ABL111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임상 3상을 바로 진행하도록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한 에이비엘바이오도 주목받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지난 7일 진행한 온·오프라인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 진행 중인 개별 현황을 소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와 관련해 지난해 4월 GSK, 같은 해 11월에는 일라이 릴리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바이오 USA 기간 중 일라이 릴리와 관련 미팅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회사는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와 듀얼 페이로드 ADC를 포함한 차세대 ADC 개발 전략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실적에서 기술 이전뿐만 아니라 향후 진행되는 임상 데이터를 통해서 충분히 에이비엘바이오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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