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하며 파산 위기를 일단 넘겼다.
정치권은 이를 회생의 계기로 평가하면서도 "이제부터가 진짜 회생의 시작"이라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있는 경영 정상화와 노동자 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파산 위기에 직면했던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의 대출 지원과 MBK파트너스의 보증 합의로 우선 최악의 파국은 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협력업체와 노동자들이 당장 생계 위기에 내몰리는 상황을 막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하면서도 "급한 불은 껐지만 홈플러스가 완전히 회생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무리한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 부담을 기업과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알짜 매장을 매각하는 등 단기 이익 회수에만 치중했던 약탈적 금융이 오늘의 위기를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긴급 자금 지원이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압박에 따른 임시방편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MBK파트너스는 경영 정상화와 고용 안정,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상생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당초 예정됐던 청문회는 취소됐지만 오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를 통해 홈플러스 사태의 원인을 규명하고 MBK파트너스의 경영 책임을 따지겠다는 방침이다.
진보당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파산 직전으로 몰렸던 홈플러스가 극적인 회생의 불씨를 살렸다"며 메리츠금융그룹의 2000억 원 긴급 운영자금 대출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전액 연대보증 잠정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솔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삶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노동자들과 입점 상인들에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폭염 속에서도 생존권을 호소하며 투쟁한 노동자들과 정치권의 노력이 만들어낸 소중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000억 원의 긴급 수혈은 당장의 파산을 막기 위한 대책일 뿐 온전한 정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기업 쪼개기와 먹튀식 경영으로 오늘의 위기를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향후 매각 절차는 총고용 보장과 상생 협력을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며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진보당·사회민주당·마트산업노동조합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긴급운영자금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은 "이번 긴급운영자금 결정으로 노동자와 입점업체, 협력업체 등 홈플러스에 생계를 의존하는 30만 명이 파산의 공포에서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며 "지난 1년 4개월 동안 현장과 함께해 온 입장에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이제 공은 다시 법원과 대주주에게 넘어갔다"며 "2,000억 원의 자금 조달 조건이 마련된 만큼 법원이 오는 20일 즉시항고 기한에 맞춰 회생절차를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2,000억 원이 마련됐다고 해서 홈플러스가 다시 살아난 것은 아니다"라며 "휴업 점포의 영업 재개와 상품 공급 정상화,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 지급, 고용 안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도 "이번 결정은 파산으로 향하던 홈플러스에 다시 한 번 회생의 시간이 주어진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과 국민들의 연대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지원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며 "확보된 시간은 최대 2개월에 불과한 만큼 더 이상 책임을 미루거나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홈플러스를 오늘의 위기로 몰아넣은 가장 큰 책임은 MBK파트너스에 있다"며 "차입매수(LBO)와 자산 매각, 단기 수익 중심 경영으로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MBK는 즉시 회생법원에 항고하고 대주주로서 기업 정상화를 위한 자금 투입과 책임 있는 회생계획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며 "정부도 법원의 절차만 지켜볼 것이 아니라 기업 정상화와 고용 안정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MBK 김병주 회장을 국회 청문회에 세워 이번 사태의 진실과 경영 책임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안수용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장은 "오늘만큼은 한숨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하며, 노동자와 입점업체, 협력업체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정상적인 회생계획과 정부와 국회의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