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 갈등이 휴가 기간을 앞두고 다시 격화되고 있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임금협상 난항 속에 20일부터 사흘간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지난주 2시간 파업에서 이번에는 시간을 두 배로 늘린 것으로, 생산 차질도 그만큼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오전조는 출근 후 약 4시간 만에 작업을 중단했고, 오후조도 평소보다 4시간 일찍 퇴근했다.
노조는 22일까지 같은 방식의 파업을 이어가되, 사측이 전향적 제시안을 내놓아 본교섭이 재개될 경우 파업을 유보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교섭은 8일 열린 15차 회의 이후 열흘 넘게 멈춰 있다. 실무진 접촉은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성과급 확대 등 핵심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거부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급 인상 폭은 14만9600원으로 사측과의 격차가 크다. 노조는 “여름휴가 전 타결에 목을 매지 않겠다”며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임금협상 갈등은 한국GM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며 자동차 업계 전반의 하반기 생산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GM 노조도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약 3000만원 수준의 성과급, 신규 차종 배정 계획을 요구하며 부분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8만1000원 인상과 성과급 1150만원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고용 안정과 미래 생산 계획이 불투명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 노사 협상은 임금·성과급과 함께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 문제가 새 쟁점으로 떠오르며 더욱 복잡해졌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노동계는 미래 일자리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2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번 주 교섭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 등 새로운 쟁의 일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임금·성과급 격차와 고용 안정 문제까지 얽힌 상황에서 단기간 내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