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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1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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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8·17 전대 첫 합동연설회...김민석·정청래 정면충돌, 계파 신경전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에서 후보들은 '이재명 정부 성공'에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당대표 후보들은 지도부 책임론과 검찰개혁 등 각론에서 공방을 벌였고, 최고위원 후보들 역시 계파 간 대립 구도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민주당은 어제(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당대표 후보로 나선 김민석·정청래·송영길·고민정·김보미 후보는 당의 통합과 개혁, 이재명 정부 성공을 공통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를 실현할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놓고는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빅3’로 분류되는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는 첫 연설회부터 상대 후보의 리더십과 정치적 노선을 직간접적으로 겨냥하며 본격적인 당권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 김민석, 정청래 향해 전방위 공세...“명청대전 끝내야”

 

김민석 후보는 연설의 상당 부분을 정청래 후보의 비판에 할애했다. 지난 지도부의 선거 성적과 검찰개혁 추진 과정, 당 운영 방식, 계파정치 논란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정 후보의 연임 명분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주요 지역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당 지도부가 2년 뒤 총선의 간판으로 작동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정 후보 체제에서 치른 선거 결과와 전국 조직 관리 능력을 문제 삼으며 차기 총선을 이끌 지도부로서의 적합성을 따진 것이다.

 

김 후보는 "5월에 마칠 수 있었던 검찰개혁을 당대표 선거철까지 미룬 것은 선거용 정치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선당후당'의 행태"라며, 추진 시점을 늦춘 지도부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의 당 운영을 ‘'구시대적 계파정치이자 '자기 정치’와 ‘사당화’로 규정하며, 당정 갈등을 유발하는 당대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2년 동안 지난 1년처럼 또다시 ‘명청대전’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길 원하느냐”며 “(이제는) 명청대전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 후보 사이의 잠재적 갈등 가능성을 부각하며 당정 관계의 안정성을 자신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이다.

 

김 후보는 ‘반명 분열주의 심판론’도 꺼내 들었다. 그는 “김대중을 공격했듯 이재명을 공격하고 노무현을 흔들듯 분열을 부추기는 거짓 평론에 노코멘트하는 당대표에게 무엇을 믿고 당을 맡기겠느냐”며 “반명 분열주의는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한 외부 인사의 발언을 정 후보가 적극적으로 제어하거나 반박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말로만 친명이면 무엇하냐”며 “대통령 공격을 비호하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반명과 분열주의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자신을 겨냥한 다수 후보의 공세를 ‘집단폭행’에 비유하며 약자 행세를 한다, "당대표 연임을 위해 당을 '깡패 소굴'에 비유하는 '자기 정치'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가 자신을 피해자로 규정해 당원들의 동정 여론을 끌어내려 한다는 판단 아래, 이를 ‘약자 프레임’과 ‘피해자 정치’로 규정하며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 후보의 합당 논의와 특보단 운영도 비판했다. 당대표 재임 중 대규모 특보단을 운영한 점을 사당화의 근거로 제시한 김 후보는 "범진보 진영과의 통합 과정에서도 즉흥적인 발언으로 논의를 어렵게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전체적으로 김 후보는 정 후보를 ‘당보다 자신을 앞세우는 정치인’으로 규정하고, 자신은 당정 관계를 안정시키면서 총선 승리를 준비할 실무형 당대표라는 점을 부각했다.

 

◇ 정청래, 직접 대응 대신 통합·개혁 강조...“2대1, 3대1로 때리면 맞겠다”

 

정청래 후보는 김 후보의 공세에 일일이 반박하기보다 통합과 연대, 개혁 완수를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다. 자신을 향한 집중 공세를 직접 맞받아칠 경우 계파 갈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김대중의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우겠다”며 민주당 정부의 계승성을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지킨 나라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한 뿌리 정신으로 우리부터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역사를 연대와 통합의 역사로 규정한 정 후보는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는 없다”며 “우리는 연대하면 승리했고 분열하면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당내 통합을 넘어 범민주·진보 진영 전체의 연대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범민주 진보세력의 통합과 연대를 성사시키겠다”며 “연대해서 총선을 같이 치르고 연대해서 범민주 단일후보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조국혁신당과 진보정당, 시민사회 등 범진보 진영의 선거연합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정 후보는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 전체의 분열을 막고, 민주당이 연대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 의제도 전면에 내세웠다. 정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이라며 “개혁의 깃발을 더 높이 들겠다”고 했다.

 

특히 “검찰개혁의 마지막 과제인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당원과 함께 제 손으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검찰의 직접수사권 폐지 이후 남은 보완수사권까지 폐지해 수사와 기소를 완전히 분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는 자신의 친명 정체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당대표 시절 수석최고위원으로서 이재명 대표의 가장 옆자리에서 가장 앞장서 싸웠다”며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야당 탄압과 이재명 죽이기에 맞서 싸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을 "민주주의자이자 개혁주의자이자 일편단심 민주당 바라기”라고 규정했다. 당정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쟁 후보들의 공세에 맞서, 자신이 누구보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켜온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정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네거티브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네거티브와 남 탓을 하지 않겠다”며 “동지의 언어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대1, 3대1로 때리면 맞겠다. 그러나 그 상처를 당원들이 지켜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다수 후보의 공세를 자신을 향한 집단 견제로 규정하면서도 직접 반격을 자제해 당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공격에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으면서도 ‘클린선거’와 ‘동지의 언어’를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상대 후보의 공세가 지나치다는 인상을 주는 전략을 편 것으로 평가된다.

 

◇ 송영길, 이재명과의 인연·행정 경험 부각...“집권당은 결과 책임져야”

 

송영길 후보는 김민석·정청래 후보 간 충돌과 거리를 두면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랜 정치적 인연, 광역자치단체장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송 후보는 “송영길은 이재명과 함께해 왔다”며 “목숨을 걸고 같은 세월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의 정치는 송영길의 인생과 결합해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을 지켜내고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당대표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광역자치단체장을 지낸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인천시장 재임 시절의 산업·경제 정책 성과를 언급하며 “인천의 산업 생태계를 바꿨다고 자부한다”며 "이 경험을 기초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정치 경험뿐 아니라 지방정부 운영 경험을 갖춘 자신이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당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집권당 대표의 역할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송 후보는 “당대표는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하면서도 민심을 제대로 전달해 대통령이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당대표가 무조건적인 일체 관계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하고 잘못된 정책에는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송 후보는 “집권당은 평론가가 아니라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라며 정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이어 “개혁을 입에 달고 살아도 동기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이재명 정부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당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강한 개혁 구호보다 정책의 현실성과 집행 결과가 중요하다는 주장으로, 정 후보의 강경 개혁 노선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는 자신을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면서도 민심과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경험형 당대표’로 제시했다.

 

◇ 고민정, 계파 갈등 비판…“족보 정치로 미래 열 수 없어”

 

고민정 후보는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 중심의 당권 경쟁이 계파 갈등으로 흐르고 있다고 비판하며 통합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고 후보는 “친명, 반명, 친석, 친청으로 나뉘고 갈라져 손가락질하는 분열의 정치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면서 “우선 우리 내부의 결속부터 단단히 다져야 한다”며 “우리 안의 다른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당내에서 반복되는 계파 분류와 이른바 ‘족보 논쟁’이 민주당의 외연 확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십 년 정치 경력을 가진 분들조차 구시대의 유물인 족보를 찾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민주당은 싸우고 분열할 때마다 참패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특정 계파에 기대지 않고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누가 더 친명인가’를 가리는 경쟁이 돼서는 안 되며, 국민과 당원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과 미래 비전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보미, 686 세대교체 주장…“청년도 공정하게 경쟁해야”

 

김보미 후보는 세대교체와 청년 정치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저는 계파가 없다”며 “686 기득권 정당 민주당을 청년도 공정하게 경쟁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대표 유력 후보들이 모두 60대, 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의 이른바 ‘686 정치인’이라는 점을 겨냥해 “이제 세대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686은 아름답게 퇴장하고 청년들이 민주당을 이끌어야 한다”며 “686 세 후보로는 개혁이 어렵다. 챙길 사람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기존 중진 정치인들은 오랜 정치적 관계와 계파적 이해관계에 얽혀 있어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청년 정치인에게도 공정한 경쟁 기회를 보장하고, 공천과 당직에서 세대 다양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고위원 경선도 계파 대결…친명계는 ‘원팀’, 친청계는 ‘개혁’

 

최고위원 후보들의 연설에서도 친명계와 친청계의 메시지가 뚜렷하게 갈렸다.

 

친명계 후보들은 정청래 후보의 당 운영과 지도력에 대한 비판에 집중했다.

 

이건태 후보는 “불통과 무책임한 자기 정치를 당원 동지들이 매서운 회초리로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했고, 서미화 후보는 당 지지율 하락의 책임을 정 후보에게 돌리며 “국민과 당원 앞에 먼저 사죄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임미애 후보는 “진영 안의 확성기가 아니라 정부의 국정 철학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명계 후보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박선원 후보는 “대통령과 단 한 치의 거리도 없이 밀착하겠다”고 했고, 김용 후보는 “이재명 정부를 막아서면 불도저가 되겠다”며 정부의 국정과제를 방해하는 세력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성준 후보는 “원팀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끌어야 한다”며 당·정·대의 일체감을 강조했다.

 

반면 친청계 후보들은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이성윤 후보는 “보완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겠다”며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분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민수 후보는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언론개혁은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며 개혁 입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희 후보도 “열 번 찍어 안 되는 개혁은 없다”며 개혁 과제를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밖에 김영호·신계륜 후보는 당내 통합을, 정민철·김형남 후보는 청년 정책과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박승원 후보는 지방자치와 분권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 당대표 3명·최고위원 8명 예비경선 통과

 

민주당은 21일부터 23일까지 예비경선을 실시한다. 당대표 후보 가운데 상위 득표자 3명,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상위 득표자 8명이 예비경선을 통과해 다음 달 17일 열리는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다.

 

당대표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초반부터 양강 충돌 구도가 형성됐고, 송영길 후보는 행정 경험과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을 내세워 3강 구도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고민정 후보와 김보미 후보는 계파 갈등과 중진 중심의 경쟁 구도를 비판하며 통합과 세대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이재명 정부와의 원팀을 강조하는 친명계와 검찰·사법·언론개혁을 앞세운 친청계의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후보들이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정 관계와 개혁 추진 방식, 당 운영 책임을 놓고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향후 합동연설회와 토론회가 진행될수록 후보 간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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