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차세대 초대형 발사체 'V3 스타십'의 13차 시험비행을 대체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비행에서 상단부는 신형 스타링크 V3 시험 위성 20기를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대기권 재진입까지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인도항에 수직 착수했다. 반면, 1단 '슈퍼헤비 부스터'는 하강 과정에서 일부 엔진 재점화에 실패해 맥시코만에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충돌하며 완전한 성공에는 이르지는 못했다.
이번 비행은 스페이스X가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마친 이후 처음 실시한 스타십 시험발사로, 향후 완전 재사용 로켓 개발과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망 구축의 핵심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발사는 미국 중부시간 기준 24일 오후 5시 50분께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진행됐다. 이번 발사는 높이 124m에 달하는 V3 스타십의 두 번째 시험비행이자 실제 작동하는 탑재체를 실고 비행한 첫 사례다.
발사 이후 1단 슈퍼헤비 부스터가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상단부 스타십은 약 200㎞ 상공에서 신형 스타링크 V3 시험 위성 20기를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이번에 투입된 위성은 상용 서비스가 목적이 아닌 시험용으로, 태양전지판과 안테나를 전개한 뒤 기존 스타링크 위성과 레이저 통신을 수행하고 데이터를 전송한 뒤 대기권에 재진입해 소멸하도록 설계됐다.
스페이스X는 위성과의 교신 및 데이터 수신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상단부 스타십은 약 1시간 동안 비행한 뒤 인도양에 수직 자세로 착수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재진입이 지금까지 실시된 스타십 시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를 통해 "필요했던 모든 열 차폐 데이터와 추가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스타십은 온전한 상태로 바다에 떠 있으며 원격측정 데이터를 계속 전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서는 개량된 열 차폐막 성능 검증도 함께 진행됐다. 스타링크 위성 6기에는 스타십 외부를 촬영하는 카메라가 장착됐으며, 열 차폐막에는 재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압력을 측정하는 센서가 설치돼 향후 발사장 귀환 기술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다만 1단 슈퍼헤비 부스터는 완벽한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발사 당시 33개 랩터 엔진은 모두 정상 점화됐지만, 멕시코만 착수를 앞둔 감속 단계에서 일부 엔진 재점화가 이뤄지지 않아 계획보다 빠른 속도로 바다에 착수했다.
AP통신과 블룸버그는 필요한 수의 엔진이 다시 켜지지 않았다고 전했으며, 로이터는 엔진 5기가 재점화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제어 착수 초기에는 계획대로 13개 엔진이 재점화됐지만 마지막 감속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원래 이번 시험에서도 부스터를 회수하지 않고 바다에 착수시킬 계획이었지만, 감속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점은 향후 개선 과제로 남게 됐다.
이번 발사는 당초 지난 16일 일부 엔진 점화 이상으로 자동 중단됐으며, 이후 열대성 폭풍 '버사'의 영향으로 일정이 연기된 끝에 실시됐다.
스페이스X는 지금까지 V3 스타십 개발에 150억 달러(약 22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을 수천 기 규모로 배치하고, 스타십의 완전 재사용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머스크 CEO 역시 연말까지 V3 스타십을 완전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로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스페이스X 주가는 24일 나스닥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68% 하락한 115.0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인 135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