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이코노미뉴스’에서 한 주간 놓치지 말아야 할 국내외 주요 IT 이슈 3가지를 선정,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엔크포지 랜섬웨어가 랭플로우 취약점으로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 오스트레일리아 오리진 에너지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 국립외교원 온라인 교육 시스템 10개월간 해킹됐다는 소식 등 세 가지를 단신으로 소개합니다.
1. AI 모델 파일 노린 엔크포지 랜섬웨어, 랭플로우 취약점 악용해 기업 위협한다
새로운 엔크포지(ENCFORGE) 랜섬웨어가 랭플로우(Langflow)의 취약점을 이용해 AI 모델 파일을 직접 암호화하는 공격 도구로 등장하며 AI 서비스 운영기업들이 새 유형의 보안 위협에 직면했다. 클라우드·컨테이너·쿠버네티스 보안 기업인 시스디그(Sysdig)는 이번 공격이 최근 발견된 AI 자동화형 공격자 제이드푸퍼(JADEPUFFER)의 후속 활동이라고 분석했다. 이전 공격이 단순하게 데이터베이스를 파괴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AI 모델 가중치·벡터 인덱스·학습 데이터셋 등 핵심 AI 자산을 암호화하는 랜섬웨어로 진화했다. 특히 랭플로우 1.3.0 이전 버전에서 인증 없이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취약점이 여전히 주요 침투 경로로 악용됐다.
엔크포지는 AI 개발 환경에서 널리 쓰이는 SafeTensors, ONNX, GGUF 등 약 180종의 파일 확장자를 선택적으로 암호화한다. 암호화된 파일에는 .locked 확장이 붙으며, 공격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 구간만 암호화하기도 한다. 시스디그는 공격자가 구글 클라우드에 있는 명령·제어 서버에서 랜섬웨어를 내려받으려 했고, 실패하자 즉시 전략을 바꿔 노출된 도커 소켓을 이용해 호스트 시스템을 탈출하는 방식으로 우회했다고 설명했다. 공격자는 랭플로우 취약점을 통해 5분 남짓 여러 개의 파이썬 스크립트를 생성·수정하며 특정 명령을 이용해 실제 서버 파일 시스템에 접근, 랜섬웨어 실행에 성공했다.
시스디그는 이번 공격이 AI 모델을 다시 구축하는 데 모델당 최소 7만5000달러에서 최대 50만 달러까지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에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새로운 랜섬웨어 유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여러 모델이 같은 스토리지에 저장된 환경에서는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여러 모델과 학습 데이터가 동시에 암호화될 수 있어 위험성이 더욱 크다. 따라서 시스디그는 랭플로우를 최신 버전으로 즉시 업데이트하고, 보안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2. 오스트레일리아 오리진 에너지, 고객 정보 유출 공식 확인...최대 480만명 잠재적 피해
오스트레일리아 에너지 제공업체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가 고객 정보를 노출한 데이터 유출 사고를 공식 확인하며, 수백만 이용자가 잠재적 위험에 놓이게 됐다. 오리진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최대 규모의 에너지 소매업체로 전기·가스·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며 약 48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22일 일부 고객 데이터에 대한 “무단 접근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고, 하루 뒤 실제 데이터 유출이 발생했음을 인정했다. 현재 오리진은 개별 통지를 통해 영향을 받은 고객 규모를 파악하고 있으며, 고객 보호 조치를 진행 중이다.
오리진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노출된 정보에는 전체 이름, 주소, 생년월일, 전화번호, 계정 정보, 신용카드 마지막 네 자리, 은행 계좌 마지막 세 자리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회사는 금융 정보가 ‘불완전한 형태’로만 노출돼 직접적인 계좌 탈취나 무단 결제에는 사용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칼라브리아(Frank Calabria) 오리진 CEO는 고객에게 사과하며 추가적인 무단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리진은 오스트레일리아 연방경찰, 사이버 보안센터, 정보 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사고를 보고하고 협력하고 있다.
현지 언론 7뉴스는 오리진이 두 번째 성명을 발표하기 전, ‘존 도(John Doe)’라고 자신을 밝힌 위협 행위자가 회사 측에 직접 연락해 데이터 탈취 사실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자는 200만명의 고객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안팀·고객센터·이사회 임원들에게까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리진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2주 안에 데이터를 공개하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담은 웹사이트까지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진은 현재 사실관계를 조사하며 고객 보호를 위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3. 대한민국 국립외교원 온라인 교육 시스템 10개월간 해킹...외교부 직원 개인정보 유출
한국 외교부가 국립외교원 온라인 교육 시스템이 해커에게 장기간 침해돼 외교관을 포함한 전·현직 직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개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침해는 2025년 4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이어졌으며, 최소 6000명 이상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350명은 해외 공관에 근무 중인 현직 외교관으로 확인됐다. 해당 온라인 교육 플랫폼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2022년 도입됐으며, 이후 정부 인사 교육과 화상회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 왔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이 아카데미 서버의 취약점을 악용한 해커의 침입으로 발생했으며, 문제의 민감성을 고려해 충분한 분석과 검토를 거친 뒤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외국 보안 전문 사이트 블리핑컴퓨터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에는 교육 시스템에 등록된 개인의 ID, 이름, 이메일 주소,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는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 사진, 집 주소 등 고위험 개인정보는 노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한국 언론은 실제 피해 규모가 최대 1만명에 달할 수 있으며, 직책과 부서 정보까지 노출됐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해킹이 오랜 기간 탐지되지 않은 이유로는 해당 서버가 외교부 본부 내부에 위치해 정기적인 보안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가정보원은 2026년 2월 해당 침해 사실을 발견해 외교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현재 온라인 교육 시스템 접근을 차단하고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피해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에게 의심스러운 이메일이나 연락을 주의 깊게 확인하고 즉시 보안 부서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안보 관련 민감성을 고려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기 때문에 발표가 지연됐다”고 설명하며, 정부가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정부 기관 내부 시스템의 보안 사각지대가 장기간 방치될 경우 어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