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석남동에 위치한 쿠팡 32물류센터 화재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이 강제 수사를 본격화했다. 이달 18일 오전 6시 54분 발생한 화재는 무려 109시간 넘게 이어졌고, 22일 오후가 되어서야 완전히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소방관 2명이 연기 흡입과 탈진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 외에는 없었지만, 장시간 이어진 대형 화재였던 만큼 화재 원인 규명에 시선이 모아졌다.
인천경찰청은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 전담팀’을 꾸리고 30일 오전 10시부터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물류센터 인근에 있는 쿠팡 측 사무실 2~3곳과 방재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총 30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화재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원본 영상과 각종 소방설비 관련 자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스프링클러 작동 내역 등 초기 대응과 관련된 자료도 확보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쿠팡 측에 CCTV 원본 제출을 요청했으나 충분한 자료가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강제 수사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화재와 관련해 입건된 인물은 없으며, 압수수색 영장 발부 당시 경찰은 방화 또는 실화 가능성을 포함해 혐의점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절차”라며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소방당국은 초기 조사에서 화재가 물류센터 6층 3단 선반에 적재돼 있던 물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의 ‘화재 등 사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선반에 보관 중이던 상자류 물품에서 최초 발화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은 경찰과 소방의 합동 조사로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화재는 대형 물류센터의 구조적 특성과 적재 물품의 양, 내부 동선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평가된다. 화재 발생 후 장시간 이어진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들이 탈진하거나 연기를 흡입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반복됐고, 물류센터 내부 구조가 복잡해 화재 확산을 막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경찰의 강제 수사 착수로 화재 원인 규명 작업은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됐다. CCTV 원본과 소방설비 작동 기록 등 핵심 자료가 확보되지면 화재가 단순 사고인지, 관리 부실인지, 혹은 범죄 혐의가 있는지 등 판단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사회와 노동계, 그리고 물류업계는 이번 수사를 통해 대형 물류센터의 안전 관리 실태가 재점검되고, 유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화재 발생 전후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압수수색이나 관계자 조사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사건 조사가 철저하게 이뤄져 물류센터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을 돌아보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