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 재개를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까지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중동 정세가 다시 전면전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새로운 이란 공습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다수의 연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이르면 8월 1~2일 시작돼 수일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당국자들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보류하거나 계획을 변경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CBS 방송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공습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란의 발전소와 정유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가 주요 타격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도 테헤란의 전력 공급을 차단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시설 공격을 최종 승인한 단계는 아니라고 CBS는 전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수일 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공습 재개 방침은 확정됐지만 구체적인 공격 대상과 작전 규모는 계속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시장이 개장하는 오는 3일 이전에 군사작전을 종료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어느 순간 그들은 더는 견딜 수 없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미국의 공습 재개 계획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CBS에 따르면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군사작전 재개 결정을 알지 못하며 참여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즉각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안보 당국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잠재적 공격에 대비한 포괄적인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며 "이스라엘의 핵심 인프라는 물론 중동 지역의 미국 에너지 시설도 대응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군은 최근 전쟁을 통해 이러한 대응 능력과 의지를 이미 입증했다"며 미국의 추가 공습이 이뤄질 경우 대규모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듯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해석을 둘러싼 갈등과 이란의 민간 상선 공격, 미국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며 다시 충돌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이란이 지난달 28일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하자 미국은 다음 날 보복 공습을 실시했다. 이번 주말 대규모 공습이 현실화될 경우 양측의 군사 충돌이 다시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공습의 주요 목표가 원유·가스 시설과 발전소 등 국가 핵심 에너지 인프라인 만큼 이란 경제와 국가 운영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동시에 이란이 중동 내 미국 관련 에너지 시설과 이스라엘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WSJ은 미국과 이란 간 상호 불신이 깊어 외교적 해법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이란 지도부가 협상 약속을 반복적으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역시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협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