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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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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통신


반도체 실적 사상 최대....삼성전자·하이닉스, 장기공급계약으로 시장 재편 움직임

메모리 가격 사이클 의존하던 산업, 다년 계약 기반 ‘수주형 모델’로 전환 신호
중국 CXMT 추격 속 초격차 투자·장기공급계약 확대…글로벌 주도권 확보 총력

 

반도체 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장기공급계약(LTA)’ 카드를 꺼내 들며 시장 구조를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이번 반도체 업계 실적은 이러한 시장 재편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또 중국 CXMT의 대규모 상장과 생산능력(CAPA) 확대로 경쟁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 반도체 투톱의 전략적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56.8%,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7.2%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8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장 컨센서스를 4조6557억원 웃돌았고, SK하이닉스는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이는 LTA 비중 확대에 따른 가격 반영 시차와 일회성 비용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실적은 시장 전반의 체력을 확인시켜주는 지표가 됐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중 10% 이상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초과한 기업이 38곳에 달했다.

 

전자·배터리·조선·증권 등 다양한 업종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 나왔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각각 5.34%, 1.64% 상향되며 ‘역대급 분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메모리 업계의 거래 방식 변화가 자리한다. 과거 분기 단위로 가격을 재협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사가 여러 해 물량을 미리 약정하고 공급을 보장받는 LTA가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메모리 생산능력의 60~70%를 LTA로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본 5년 계약에 매년 1년씩 연장하는 롤링 방식이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 5곳과 계약을 마쳤고 AI 대형 고객 5곳과도 협상이 마무리 단계다. 계약에는 선수금과 가격 하한선이 포함돼 공급 안정성과 수익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SK하이닉스도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 곳과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역시 5년을 기본으로 하되 고객·제품 특성에 따라 계약 구조를 달리 설계하며, 예치금 형태로 이행력을 강화하는 장치를 넣었다. 회사는 “AI 인프라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나란히 참석해 대규모 공급 협력을 발표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과 향후 5년간 20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AI 칩 파운드리 협력을, SK는 엔비디아 등과 7500억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LTA를 통해 빅테크 물량을 선제 확보해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을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R&D 비용만 16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HBM4E 등 차세대 고부가 메모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5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iHBM 기술을 개발 중이며, M15X 팹 양산 일정을 앞당기고 용인 1기 팹에도 선제 투자한다.


이번 실적 시즌은 한국 반도체 산업이 ‘가격 사이클 산업’에서 ‘수주 기반 산업’으로 전환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LTA 전략을 본격화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지, 그리고 CXMT의 도전을 어떻게 방어해낼지가 하반기 반도체 산업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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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9440억원 재산분할 판결 재상고...노소영과 9년째 법정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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