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인 7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곳곳에서 40도 안팎의 기온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8년 만에 40도를 넘는 기온이 관측됐고, 수도권과 강원, 전라, 경북 일부 지역에는 폭염중대경보가 유지되거나 추가 발효됐다.
온열질환자와 가축 폐사, 농작물 피해도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관계기관은 비상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대구(군위 제외)와 경북 구미·고령·칠곡·안동 서부, 강원 영월, 전라권 일부 지역에 폭염중대경보를 추가 발효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강원 내륙, 일부 전라권과 경북권까지 폭염중대경보가 확대됐으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전국 최고기온은 경기 하남 덕풍 40.7도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남 춘궁 40.0도, 전남 광양읍 39.9도, 강원 영월과 경남 밀양 39.8도, 경기 여주 금사와 대구 달성 옥포 39.6도, 대구 동구 신암·경남 김해 생림·경북 고령 39.5도 등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도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오후 3시 31분 서울 노원구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 기온이 40.2도까지 오르며 2018년 이후 8년 만에 40도를 넘어섰다.
같은 시각 강북 41.8도, 서초 41.1도, 송파 40.8도, 광진 40.7도, 강남과 도봉 40.0도 등 서울 곳곳에서도 40도 안팎의 기온이 관측됐다. 다만 공식 기록인 종관기상관측(ASOS) 기준 서울 역대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기록한 39.6도다.
체감온도 역시 살인적인 수준을 보였다. 경기 여주 금사는 38.9도, 하남 덕풍은 38.6도, 서울 강남은 38.0도를 기록했다. 전남 광양읍은 체감온도 38.1도, 대구 옥포 37.9도, 경북 안동 하회 37.8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5도를 크게 웃돌았다.
제주에서는 열대야가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달 7일부터 31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으며, 서귀포는 30일, 고산은 27일, 성산은 20일째 열대야를 기록했다. 이날 제주에는 제13호 태풍 '돌핀'의 간접 영향으로 강한 바람도 불었다.
폭염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천665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23명이다. 최근에는 사흘 연속 하루 2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급증하는 추세다.
농축산 분야 피해도 확산됐다. 충남에서는 308개 농가에서 가축 6만3천142마리가 폐사했고, 인삼 11.6㏊와 고추 0.5㏊ 등 총 12.1㏊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충북에서는 닭 3만5천664마리, 오리 1천426마리, 돼지 894마리 등 모두 3만7천984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 김해에서는 벼 생육 저하 피해가 80㏊에서 발생했고, 지역 대표 작물인 단감도 전체 재배면적의 약 30%에서 햇볕 데임 피해가 확인됐다. 가뭄도 심화되면서 경남 지역 농업용수 저수율은 평년의 절반 수준인 36.7%에 머물렀으며, 밀양 저수율은 29.9%까지 떨어져 '심각' 단계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은 전국 곳곳에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기록도 잇따랐다. 충북 서청주와 충남 보령·홍성, 전남 흑산도·진도, 전북 남원 등에서 일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으며, 경북 구미 역시 지난 3일 세운 최고기온 기록을 불과 나흘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은 활주로와 도로에 살수 작업을 실시하고 무더위쉼터를 확대 운영하는 등 폭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겠으며,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지는 곳이 많겠다"며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