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목표주가 잇단 하향…괴리율 축소 움직임
-주가 급락에 목표가 현실화…"업황 악화보다 투자심리 반영"
-KB증권·IBK투자증권 등은 기존 목표 유지…"AI 메모리 성장성 유효"
한국 증시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사 목표주가가 잠시 숨고르기 하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최고치는 KB증권이 제시한 420만원, 삼성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제시한 65만원이다. 이 외에 다른 증권사들도 대부분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높게 잡은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8월 들어 목표주가를 이전 보다 낮게 책정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은 55만원에서 37만원으로, 키움증권은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BNK투자증권은 43만에서 3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NH투자증권이 410만원에서 34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대신증권은 39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삼성증권은 3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주가의 롤러코스터 현상이 고착화되다 보니 증권사들이 괴리율을 줄이려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출렁이는 삼전닉스 주가...7월 초부터 하락 추세
지난달 마지막 주 코스피는 6000선 아래로 무너지며 대폭락한 뒤 7월 31일 17.91% 상승이라 역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무려 1001.89포인트 상승한 6595.45에 장 마감했다.
이후 8월 들어 코스피는 종가 기준 6257~6598대를 오가고 있다. 삼전닉스 주가도 지속적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중이다.
한국거래소 네이버페이증권 등 기록을 살펴보면 8월 들어 삼성전자는 최저 23만500원, 최고 24만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52주 신고가는 37만4500원이다. 좀 더 과거로 올라가 보면 종가 기준 지난 5월 27일 30만원을 돌파한 이후 6월과 7월 초반까지 29만원에서 30만원 초중반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 기간 종가 기준 최고가는 6월 2일 기록한 36만원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52주 신고가는 298만7000원이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22일 291만9000원이 최고치다. 5월 26일 200만원을 넘긴 주가는 200만원대 초반에서 후반 가격대를 형성해오다 7월 10일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200만 아래로 떨어지는 8월 들어서는 14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22% 오른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4.88% 내린 142만2000원에 장 마감했다.
◇변동성 주가 속 업황 견고에는 공통 의견
이처럼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가 크게 차이가 나도 보니 개미(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증권사들도 이제는 좀 더 보수적인 시각에서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례없는 변동성 속에서도 각 사의 목표주가를 꾸준히 유지하는 있는 증권사들도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이 적어도 3년은 이어져 삼전닉스의 실적이 지속 상승할 것이라 전망한다.
IBK투자증권은 가장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7월 31일자 보고서에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46만원을 유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분기별 실적은 역사적 최대 규모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AI 생태계에서 메모리의 입지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전닉스의 주가 급락은 펀더멘탈 훼손 보다는 투자심리 위축과 과매도에 따른 수급 왜곡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D램 3위인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1200조원으로 1위 삼성전자와 같고, 2위 SK하이닉스 대비 20% 할증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420만원을 유지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한 달간 SK하이닉스 주가는 AI 투자 지속성과 중국 경쟁 등의 우려로 직전 고점대비 53% 급락했다”며 “D램 시장 점유율(8%) 4위인 중국 CXMT 시가총액(759조원) 대비 격차가 26%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역시 과도한 심리적 우려에 따른 공포로 과매도가 발생해 심각하게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지적이다.
당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업황보다 투자심리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현실화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 장기 전망은 유지하고 있다. 결국 향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얼마나 충족하느냐에 따라 현재 벌어진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간극도 점차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