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실시된 제주·인천 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두 지역 모두 정청래 후보를 앞섰다.
특히 제주에서는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당권 경쟁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8일 민주당 제주 지역 권리당원 투표 개표 결과 김민석 후보는 8742표(52.6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청래 후보는 6625표(39.89%), 송영길 후보는 1240표(7.47%)를 기록했다.
인천에서도 김 후보가 선두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1만3795표(45.09%)를 얻어 1만3237표(43.27%)를 기록한 정 후보를 558표 차이로 앞섰다.
제주와 인천에서 김 후보가 연이어 정 후보를 제치면서 전당대회 종반부 당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제주와 인천에서 열린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는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가 모두 ‘이재명 정부 성공’을 강조하면서도 당청 관계와 당대표 연임 문제 등을 놓고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송 후보와 김 후보가 연임에 도전하는 정 후보를 동시에 겨냥하면서 ‘정청래 대 반(反)정청래’ 구도도 한층 선명해졌다.
김 후보는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가 되면 “모든 경선 갈등을 완전히 제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겠다”며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다만 이중 당적과 비자발 입당, 유령당원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앞서 제기한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대 비밀연합’ 의혹을 거론하며 “최소한 이것에 대한 사과부터 하고 화합하자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신천지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당대표가 되면 윤리감찰단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예고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의 연임 도전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송 후보는 “민주당 전통에는 대표 연임이 없다”며 추미애·이해찬 전 대표 역시 주요 선거에서 승리한 뒤 연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은 당시 검찰 수사 등에 맞서 대선 후보를 지키기 위한 예외적인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인천 합동연설회에서도 후보 간 공방은 계속됐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당내 갈등 제로’ 발언을 겨냥해 “지금까지 갈등을 조장하고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몰아넣었던 김 후보가 할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신천지 의혹 제기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정 후보가 당대표로 연임할 경우 대통령의 레임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말도 되지 않는 언어도단”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송 후보는 “검찰청을 폐지하고 보완수사권도 폐지했다. 정청래 수고했고 이제 다 했으니 연임할 필요가 없다”며 지도부 교체론을 거듭 주장했다. 또 집권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정 후보를 비판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이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전면에 내세우며 자신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역량은 검증됐고 신뢰는 단단하다”며 “여기 있는 누가 저보다 지난 몇 년간 이 대통령과 국정철학과 국정방향을 공유해왔는가”라고 말했다.
당대표 후보 간 충돌은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계와 친정청래계 후보들의 대리전으로 확산했다.
서미화·임미애·김용·김영호·박선원 후보 등은 정 후보가 지난 1년간 당을 이끌면서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지도부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한민수·이성윤·최민희 후보 등은 정 후보를 향한 집중 공세를 ‘다구리 정치’라고 규정하며 맞섰다. 이들은 김 후보가 신천지 개입 의혹 등을 제기해 당원들에게 상처를 준 만큼 화합을 강조하기에 앞서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와 인천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가 모두 승리하면서 향후 남은 지역 순회경선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