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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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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K하이닉스, 생산·사무직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 본격화

성과급 지급 방식·임금체계 개편 갈등 속 새 노조 출범 움직임
정부 정책 변화·기존 노조 불신 겹치며 교섭 구도 큰 변수로 부상

 

SK하이닉스에서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복수노조 체제 속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체계 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면서, 새로운 노조의 출범이 교섭 구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일 구성원들 사이에서 통합노조 준비 모임이 꾸려진 이후 사흘 만에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 중 10% 수준인 35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임시위원장은 8일 공지를 통해 “노조 설립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중 정식 노조가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노조를 탈퇴해 통합노조에 합류하겠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 SK하이닉스에는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캠퍼스 전임직 노조와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가 각각 존재해 복수노조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통합노조가 현실화될 경우 분산된 요구를 하나로 모아 교섭력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통합노조 설립의 배경에는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고,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는 데 합의했다. 지급 방식은 80%를 현금으로, 나머지 20%를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올해 교섭에서 회사 측은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적자 발생 시 임금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임금체계 개편안도 함께 내놓았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할 경우 주가 변동 위험을 직원들이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다시 교섭 대상으로 올린 것 자체에 대한 불만이 크다. 임시위원장은 “통합노조의 최우선 목적은 지난해 합의된 성과급 지급 약속의 완벽한 이행”이라며 “사측의 성과급 협상안을 전면 철회시키고 향후 10년간 협상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섭이 5차 본교섭까지 별다른 진전 없이 이어지면서, 기존 노조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조합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교섭 내용을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정부가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에 제동을 걸고 상법·자본시장법 개정을 논의하는 등 제도 손질 움직임을 보이면서 구성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사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조합원 수를 7만6000여 명까지 늘리며 과반 지위를 확보했고, 올해 임금 교섭에서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을 이끌어냈다. 대규모 노조가 교섭력을 강화한 사례로 평가되면서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통합노조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결국 SK하이닉스의 통합노조 설립 움직임은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체계 개편을 둘러싼 갈등, 정부 정책 변화, 기존 노조에 대한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향후 통합노조가 실제로 출범할 경우, 노사 교섭 구도와 임금·성과급 체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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