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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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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통신 3사, ‘AI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 속도 낸다...AIDC 매출 두 자릿수 성장

무선사업 정체 속 데이터센터·클라우드가 새 성장축으로 부상
SKT·KT·LGU+, 대규모 AIDC 투자 확대...전력·부지 확보 경쟁 본격화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핵심 사업이던 무선사업 매출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가운데, AI 인프라·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통신사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GPU를 수용할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통신사들이 보유한 전국 통신망·전력·냉각·전산 인프라 운영 역량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SK텔레콤의 2분기 AIDC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2.5%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해저케이블 사업 매출이 더해지며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AI 기업 간 거래(B2B)·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매출도 613억원으로 24.5% 늘었다.

 

SKT는 지난달 AIDC 전담 법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울산 AIDC 구축에 그룹 역량을 총동원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AIDC 인프라를 15GW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KT 역시 클라우드·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전환(AX) 사업 매출이 3678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지난해 개소한 가산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코로케이션(임대) 매출 확대, DBO(설계·구축·운영) 신규 수주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KT는 중앙집중형 AIDC와 산업 현장 인근 엣지 인프라를 연결하는 분산형 구조를 구축해 피지컬 AI·자율주행·헬스케어 등 초저지연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자해 25곳의 AIDC를 추가 구축하고 1GW 규모를 확보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AIDC 매출이 1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증가했다. LG 계열사의 전력·냉각·설비 역량을 결합한 ‘원 LG’ 전략을 앞세워 경기 파주에 200MW급 AIDC를 구축 중이다. 액체 냉각과 공기 냉각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해 최신 GPU 서버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향후 최대 2조원을 추가 투자해 2030년까지 600MW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통신 3사의 AI 인프라 사업 확대는 기존 무선사업의 성장 둔화와도 맞물린다. SKT와 KT의 2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각각 2조5634억원, 1조67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1.8%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모바일 매출이 1조6602억원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AIDC·클라우드·AI 사업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이른바 통신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신사들이 앞으로는 가입자 경쟁이 아니라 전력·부지·냉각설비 등 AI 인프라 자원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성능 GPU 수만 장을 가동하려면 대규모 전력과 냉각 인프라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AI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 속에서 통신 3사는 기존 통신사업자에서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에 서 있다. AIDC 투자 확대와 그룹 역량 결집이 향후 국내 AI 산업 경쟁력의 핵심 기반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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