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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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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광복절 연휴 남부지방 기록적 폭우...거제·통영 이재민 245명 임시거처

 

광복절 연휴 남부지방을 강타한 극한호우로 경남 거제에서 산사태로 1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거제에는 사흘여 동안 950㎜가 넘는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으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 245명은 이틀째 임시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경남도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거제와 통영, 울산 등에서는 총 4명이 다쳤다.

 

부산과 경남, 제주 등 3개 시·도에서는 318세대 564명이 긴급 대피해 마을회관과 경로당, 학교, 사회복지관, 숙박시설 등에서 머물렀다.

 

경남에서는 전날 폭우가 집중된 거제와 통영에서만 274세대 498명이 대피했다. 이 가운데 129세대 253명은 순차적으로 귀가했지만, 18일 오전 6시30분 기준 145세대 245명은 여전히 임시 시설에 머물고 있다.

 

지역별로는 거제에서 125세대 217명, 통영에서 20세대 28명이 귀가하지 못했다. 주택이 완전히 침수됐거나 추가 산사태 위험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새벽 산사태가 아파트 1층을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거제시 옥포동 아파트 주민 61세대 140명은 추가 산사태 가능성에 따라 옥포초등학교와 옥포종합사회복지관, 옥포2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이틀째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호우로 인한 시설과 농업 피해도 잇따랐다.

 

전국 소방본부 등에 접수된 침수와 수목 전도 등 피해 신고는 2574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2330여 건이 경남에 집중됐다.

 

경남에서는 농경지 365㏊가 피해를 봤고 육상 양식장 2곳과 통영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을 비롯한 국가유산 5건에서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에서도 무화과 1.9㏊와 고추 0.2㏊ 등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 생활과 직결된 기반시설 피해도 이어졌다. 거제 6개 면·동과 통영 1개 면 등 총 5100여 가구에서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남부권 일대 4161가구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대부분 복구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긴급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비는 최근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영·호남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됐다.

 

지난 15일부터 18일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남 거제가 956.1㎜에 달했다. 이어 통영 766.9㎜, 부산 가덕도 518.0㎜, 제주 성산 477.0㎜, 사천 430.5㎜ 등을 기록했다.

 

시간당 강수량도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거제에서는 한때 시간당 124.5㎜의 극한호우가 쏟아졌고 부산 가덕도 101.5㎜, 통영 97.4㎜, 목포 66.4㎜ 등의 강한 비가 관측됐다.

 

가뭄을 겪었던 밀양에는 143.2㎜, 의령에는 171.3㎜, 창녕에는 128.0㎜의 비가 내렸다. 하지만 장기간 가뭄으로 메말라 있던 지표면이 한꺼번에 쏟아진 빗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서 토사 유출과 산사태 등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과 강한 남풍인 하층제트를 타고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된 가운데, 남해안과 지리산 등의 지형적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강력한 비구름대가 발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피해가 큰 전남·광주·부산·경남 지역에 재난특별교부세 30억4000만원을 긴급 지원해 이재민 구호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경남도와 거제시, 통영시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육군 39사단 지원인력 등을 투입해 피해 복구에 나섰다.

 

거제시는 호우특보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18일 오전 일부 지하차도와 통제구간을 제외하고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전 노선의 운행을 정상화했다.

 

다만 주택 침수와 산사태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피해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당국은 안전점검과 응급복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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