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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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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北, 미사일 10여 발 발사 후 또 '침묵'…한미훈련 종료 앞두고 무력시위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0여 발을 무더기로 발사했으나 관영매체들은 발사 이튿날 인 21일까지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최근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도 침묵을 지키는 한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담회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북미 간의 관계를 언급하며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는 태도를 보였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 다음 날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목적과 성과를 공개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경우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해왔다. 그러나 최근 약 2주 사이 세 차례나 이어진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0일 오후 5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은 약 300㎞를 비행했다. 한미 군 당국은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600㎜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이 무기체계에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일본 방위성은 발사체의 최고 고도를 약 90㎞, 비행거리를 약 320㎞로 분석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600㎜ 초대형 방사포로 생각된다"며 "그린파인 조기경보레이더로 발사부터 비행, 소실 단계까지 추적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8일 만이자 올해 들어 12번째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12일에도 탄도미사일 1발을 쐈다.

 

이번 발사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종료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UFS는 당초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소 지시에 따라 21일 조기 종료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히고 한미 연합훈련까지 축소한 상황에서 북한이 대규모 미사일 발사에 나선 만큼, 한미 연합훈련의 전면 중단 등을 압박하기 위한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여정 부장은 20일 담화를 통해 축소된 UFS 연습을 "반쪽짜리 연습", "노른자위가 빠진 빈껍데기 연습"이라고 평가절하하며 한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훈련이 축소된 것을 두고 한국군이 미국에 종속돼 있다는 주장도 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훈련 축소 결정을 평가하면서 자주국방과 독자적 군사력 확보를 언급한 것은 "안팎이 다른 이중적 언행"이라고 비난했다. 한국과의 대화나 관계 개선에는 선을 긋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을 향해서는 상대적으로 여지를 남겼다. 김 부장은 앞선 19일 담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북한의 군사행동을 "주권적 행사"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미국의 대북정책을 분리해 대응하면서 정상 간 관계를 향후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이 최근 미사일 발사의 구체적인 목적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대미 탐색전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면서도 발사의 성격을 공식 규정하지 않아 향후 북미 대화 가능성을 위한 외교적 공간을 남겨두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당분간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의 대북정책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외교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대미 협상의 조건을 탐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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