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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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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5분 불 꺼 55만kWh 아꼈는데...올해 ‘10분 소등’ 효과 얼마나 컸나

제23회 에너지의 날 전국 23개 랜드마크·기관·기업 등 참여
지난해 55만3000kWh 절감·탄소 230.6톤 감축...올해 소등시간 두 배 확대
2003년 역대 최대 전력소비 계기로 시작...폭염 속 에너지절약 중요성 커져

 

제23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지난 22일 전국 23개 주요 랜드마크와 공공기관, 기업, 공동주택 등이 참여한 ‘10분 소등’ 행사가 열린 가운데 행사 당일 전국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전력이 절약되고 탄소배출이 줄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서울 광화문과 서울시청, 롯데월드타워, 부산타워 등 전국 주요 랜드마크를 비롯해 기관·기업·공동주택 등이 참여했다. 행사 전 주최 측은 전국에서 168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행사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전국 동시 소등 시간이 기존 5분에서 10분으로 두 배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 22일 오후 9시부터 10분 동안 전국 23개 주요 명소와 공공기관, 기업, 공동주택 등이 일제히 조명을 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에너지시민연대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일회성 절전행사를 넘어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기후행동 캠페인으로 추진했다. 서울과 광주, 부산, 대구, 천안, 안산, 구미, 마산, 여수 등에서도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에너지절약 캠페인이 진행됐다.

 

관심은 10분간의 소등과 냉방 절전 활동이 실제 전력수요와 탄소배출량을 얼마나 줄였느냐에 모인다. 지난해 열린 제22회 에너지의 날에서는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냉방기기 설정온도를 2℃ 높이고 오후 9시부터 5분간 전국적으로 소등한 결과 총 55만3000kWh의 전력을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력 절감에 따른 탄소감축량은 약 230.6톤에 달했다. 당시 행사에는 정부·공공기관 985곳과 지방자치단체 169곳, 랜드마크·기업 2089곳, 교육청 44곳, 학교·유치원 444곳, 도서관 28곳, 공동주택 490개 단지 등이 참여했다.

 

올해는 소등 시간이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만큼 실제 전력 절감량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소등 시간이 두 배로 늘었다고 해서 전력 절감량도 단순히 두 배로 증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체 절감량은 야간 소등뿐 아니라 냉방기기 사용 조절과 참여시설 규모, 당일 기온, 시간대별 전력수요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올해 최종 전력 절감량과 온실가스 감축량은 참여기관과 행사 당시 전력수요 등을 종합해 집계될 전망이다.

 

한편 에너지의 날은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을 계기로 시작됐다. 지난 2003년 8월22일 우리나라 전력소비가 당시 역대 최대인 47.4GW를 기록하자 에너지시민연대는 에너지 과소비 문제를 알리고 범국민적인 절약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이듬해인 2004년부터 매년 8월22일을 에너지의 날로 정해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에너지의 날은 초기에는 여름철 전력피크를 낮추기 위한 절전운동의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한 시민 참여형 에너지절약 캠페인

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 서울시청·지역난방공사·롯데호텔앤리조트 등 동참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민간기업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에너지의 날 행사에 동참했다.

서울에서는 서울시청과 광화문 등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지난 22일 오후 9시부터 10분간 조명을 끄며 전국 동시 소등에 참여했다.

 

서울 중구도 관내 기관과 건물 등에 행사 참여를 요청하고 건물 및 경관조명을 오후 9시부터 9시10분까지 일괄 소등하도록 안내했다. 행사 당일 휴무 등으로 소등 참여가 어려운 기관에는 전날인 21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전력피크 시간대 냉방기기를 절전하고 실내 적정온도를 25~27℃로 유지하도록 독려했다.

 

서울시청을 비롯해 광화문, 국회의사당,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의 주요 시설들이 동시에 불을 끄면서 시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알렸다.에너지공기업들은 단순 소등을 넘어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도 나섰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에너지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일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효율향상사업(EERS)을 알리는 거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지역난방공사 임직원들은 ‘에너지 주의 시대, 에너지를 보다’를 슬로건으로 퇴근길 시민들에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법을 소개했다. 동시에 공사의 에너지효율향상사업 브랜드인 ‘부담↓ 따뜻↑ 한난효율+’ 사업도 홍보했다.

 

신동인 한국지역난방공사 GX본부장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일상 속 에너지 절약 실천과 함께 고효율 설비 지원을 통한 근본적인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EERS 지원사업을 지속 확대해 에너지 복지 실현과 탄소중립 선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민간기업의 참여도 이어졌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지난 22일 본사를 비롯해 전국 호텔과 리조트, 골프장 등 27개 사업장에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진행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각 사업장의 실내 냉방온도를 26℃로 유지하고 오후 9시부터 10분간 건물 외부 경관조명과 로비·레스토랑 등 공용공간의 조명을 일제히 껐다. 투숙객들에게도 에너지의 날 캠페인의 취지를 사전에 알리고 객실 내 조명을 자발적으로 끄도록 참여를 독려했다. 호텔과 리조트 직원뿐 아니라 실제 시설을 이용하는 고객까지 에너지절약에 참여하도록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뜻깊은 캠페인에 고객들과 함께 에너지 절약 실천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도 대형 점포의 외부 조명을 끄는 방식으로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동참해왔다. 현재 경영정상화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2023년과 2024년 에너지의 날 행사 당시 전국 점포의 외부 조명을 끄는 방식으로 소등 캠페인에 참여했다.

 

2024년 제21회 에너지의 날에는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서점을 비롯한 전국 대형마트 매장에서 오후 9시부터 5분간 외관 조명과 시계탑 간접조명 등을 소등했고, 2023년에도 전국 132개 점포가 여름철 실내온도 여름철 실내온도 26℃ 유지, 사용하지 않는 회의실·접견실 조명 끄기, 계단 이용하기, 퇴근 시 전자기기 콘센트 분리 등의 에너지 절약 활동을 병행했다.

 

이처럼 에너지의 날은 공공기관과 발전·에너지기업뿐 아니라 호텔과 대형마트 등 전력 소비가 많은 민간 다중이용시설로 참여 범위를 넓혀왔다.

 

에너지의 날이 시작된 2004년과 비교하면 국내 전력소비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당시에는 여름철 냉방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부족을 막기 위한 절전운동의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폭염 장기화와 산업 전기화,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전력수요 자체가 증가하면서 에너지 효율과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 년에 한 번 10분간 불을 끄는 상징적인 캠페인을 넘어 건물과 산업현장에서 평상시 사용하는 에너지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상시적인 수요관리와 에너지효율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10분간의 전국 동시 소등이 지난해 55만3000kWh를 넘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전력을 아끼고 탄소배출을 줄였는지에 따라 23년째 이어지고 있는 에너지의 날 캠페인의 실질적인 효과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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