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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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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SK하이닉스,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성과급 자사주 지급안’ 재논의될 듯

성과급 60% 자사주 지급안에 조합원 반발...노사 재협상 장기화 가능성 제기
통합노조 설립에 노노 갈등 변수까지...보상 구조 신뢰 회복이 향후 관건

 

SK하이닉스가 두 달여의 교섭 끝에 25일 마련한 2026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아슬아슬한 표 차로 부결됐다.

 

이번 부결로 노사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는 새로운 보상 구조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재협상 과정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투표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전자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조합원 1만6083명 중 1만5045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93.81%로 높았다. 투표 결과는 반대 7535표(50.08%), 찬성 7510표(49.92%)로 단 25표 차이였다.

 

생산직 중심의 전임직 노조가 먼저 부결을 확정했고, 기술·사무직 노조도 별도로 투표를 진행 중이지만 한쪽이라도 부결되면 재협상에 돌입하기로 한 만큼 사실상 합의안은 최종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의 40%를 현금으로,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구조였다. 주식 지급분 중 40%는 해당 연도에 매도할 수 있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각각 10%씩 이연 지급된다.

 

특히 내년 초 지급되는 2026년도 초과이익분배금에 한해서는 당해 연도 매도가 가능한 주식 지급분을 현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최대 80%까지 현금 수령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이를 두고 “구성원·회사·주주가 장기 성장 방향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라고 평가했지만, 조합원 상당수는 주가 변동성에 따른 불확실성과 자사주 비중 확대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일부는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100% 현금 지급 원칙’이 훼손됐다는 점을 문제로 삼았다.


임금 6.3% 인상, 복지 제도 강화, 삼성전자보다 높은 인상률 등으로 찬성 의견도 적지 않았다. 또 내년 지급분에 한해 최대 80%까지 현금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도 찬성표를 끌어낸 듯하다.

 

하지만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사주 지급 비중이 높다는 불안감이 결국 반대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상태로, 구성원들이 주식보다 현금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는 업계 분석도 나온다.


이번 부결로 노사는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핵심은 자사주 지급 비중을 어느 수준까지 조정할지 여부다. 노조 내부에서는 초과이익분배금 전액 현금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어, 기존 40% 현금·60% 자사주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회사가 자사주 지급안을 전면 철회하기보다는 비율 조정이나 주가 변동성 완화를 위한 추가 보완책을 제시하는 절충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노사는 주식 수를 산정할 때 세 가지 시점의 종가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적용하는 장치를 도입했으며, 증권사와 협업해 주식 매매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범한 통합노조는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조합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합노조는 PS의 주식 지급 자체에 반대하며 ‘현금 지급 원칙 사수’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어, 재협상 과정에서 기존 노조와의 의견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조 간 입장 차이가 겹칠 경우 협상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2023년과 2024년에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재협상을 통해 최종안을 도출했다. 이번에도 표 차가 크지 않았던 만큼 추가 조율을 거쳐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성과급 지급 방식이라는 민감한 사안과 노조 내부의 세력 변화가 맞물리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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