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SDV)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배터리 기술 등 핵심 분야에서 대대적인 혁신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업 확대, 데이터 기반 자율주행 고도화, 전동화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내후년 첫 SDV 양산 모델을 출시하고, 여기에 자율주행 레벨2+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고속도로 등 특정 환경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도 주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후 레벨4까지 단계적으로 전 차종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포티투닷·모셔널 등 그룹사 데이터를 통합하는 센서·인공지능(AI) 표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플라이휠(선순환)’ 체계도 강조됐다. 차량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AI가 학습하고, 이를 OTA(Over the Air, 무선 업데이트)로 다시 차량에 반영하는 구조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 광주광역시에 자율주행 AI ‘아트리아 AI’를 투입해 돌발 상황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2029년부터는 GPU 5만 장 이상을 수용하는 100MW급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해 대규모 학습 인프라를 구축한다.
미래사업에서는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협업이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에서 생산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공급하며 로보택시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현대차가 지분을 보유한 모셔널도 연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고 유럽·아태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해 제조 AI 로보틱스 기술 상용화를 가속하고 있으며, 미국 RMAC(Robot Metaplant Application Center) 부지를 연말까지 10배 규모로 확장한다. 2028년부터는 HMGMA에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전동화 경쟁력 확보도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현대차는 기존 하이니켈 배터리 대비 출력이 2배 이상 높고 충전 시간이 40% 단축된 고성능 배터리 셀을 자체 개발했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제네시스 EREV에 이를 적용한다. 내년 출시될 EV 볼륨 모델에는 원가 절감형 미드니켈 NCM 배터리를 탑재하고, 2028년까지 배터리 수명을 평균 20% 향상시키는 클라우드 기반 배터리관리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 BMS)을 도입한다. 또 제네시스 GV90에는 배터리 열전이 방지(TRP) 기술을 처음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완전·부분변경 모델과 파생모델을 포함해 10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고, 북미·인도·국내·반조립(CKD) 생산을 합쳐 글로벌 생산능력을 127만대 추가 확대한다는 계획도 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36만3000대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95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회사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업체의 공세 등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완성차 사업 경쟁력과 미래 기술 내재화를 기반으로 복합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SDV·자율주행·로보틱스·배터리 등 핵심 분야에서의 전략적 투자와 글로벌 협업을 통해 미래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